‘휴메나 회오리’ 다시 부나
Atlanta
2009.09.03 07:26
‘비자 장사’심성우 휴메나 아카데미 대표
당국에 매춘 등 각종 범죄 정보 털어 놔
검찰 ‘휴메나 편법학생’등 수사 가능성
‘휴메나 아카데미 비자위조 사건’의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실형을 선고받은 심성우 대표가 수사 과정에서 다른 업체의 이민사기 의혹, 애틀랜타 한인 매춘조직 등에 관한 정보를 진술한 것으로 밝혀져 사법 당국의 추가 수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민사기·매춘조직 정보 제공= 지난달 28일 심씨측 변호인은 법원에 제출한 변론서에서 “심대표가 지난 5월 수사 당국과 5시간 동안 만나, 다양한 범죄 의혹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했다”며 정상참작을 호소한 바 있다.
변호인에 따르면 심씨는 △비자 사기업(visa fraud industry) 연루자들 △애틀랜타 지역의 불법 매춘 조직 △이민 사기 의혹이 짙은 다른 업체들 △결혼 사기 등과 관련한 폭넓은 정보를 수사 당국에 제공했다.
아울러 심씨는 해당 사건 관련 주요 증인 및 연루자들에 대해서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가 제공한 이런 정보 중 어느 하나라도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한인사회에 또다른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돼 추가 진술사항에 대한 수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스티브 매클레인 검사보는 “현재 수사중인 사항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편법 찾는 한인들에 경각심= 이번 휴메나 관련자들에 대한 중형 선고는 이민사기에 대한 이민 당국의 엄벌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테레사 호이트 연방검사보는 이민사기에 대해 “서류 몇장만 위조하면 수천달러를 벌어들일수 있는 저위험 고수익 범죄”라고 규정하고 “이민사기범에 대해서는 중형을 선고해야만 잠재적 범죄자들에게 경종을 울릴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심씨의 범죄는 위조·편법 비자를 찾는 한인들의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성립할수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심씨의 변호인은 “심 대표는 외국인들을 유혹하거나 현혹한 ‘코요테’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밀입국한 것도 아니었고 생명의 위협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합법보다 편법을 기대하고 제발로 찾아온 한인들의 수요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심대표 역시 실형 선고가 내려진 뒤 발표한 사과문에서 “최근 경제위기 및 교육 문제 때문에 미국으로 이민 오려는 한국인이 늘고 있지만, 부디 나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이민법이 더욱 더 엄격해지고 있기 때문에 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이민은 빨리 진행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합법적이고 적절하게 진행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학생 추가 수사 가능성= 휴메나 재판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 학교를 통해 비자를 받은 학생들의 수사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학교의 전 학생인 김모씨는 “휴메나 사태가 심각해지자, 한국으로 귀국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며 “휴메나 사건 파장이 잦아들길 기다리고 있지만, 언제까지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재판과정에서 “최근 2년동안 휴메나 아카데미에서 F-1 학생비자를 받은 학생은 최소 500명에 달한다”며 “소위 ‘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수업료만 내고 수업에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 학생에 대한 수사가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 LA 어학원 학생비자 단속 사례를 보면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지금도 해당 학교 학생들에 대한 이민국의 불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성실하게 공부한 학생들은 이번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스티브 매클레인 연방검사보는 “휴메나 학생들 중에는 성실하고 합법적으로 공부한 사람도 분명히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