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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와인 도시…불경기 '관광인파'

Los Angeles

2009.09.0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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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웨이스'에 나온 솔뱅 인근 샌타이네즈
와이너리 찾는 한인 여행객들에도 인기몰이
2004년에 상영됐던 영화 '사이드웨이스(Sideways)'의 촬영지 샌타이네즈밸리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어 주변 도시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LA타임스는 샌타바버러 카운티 북쪽에 있는 와인마을 샌타이네즈밸리가 영화를 보고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불경기를 이겨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화 속에 등장했던 레스토랑과 주인공들이 묵었던 호텔은 예약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예로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머물렀던 뷸튼시는 관광객들로부터 최고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들이 묵었던 '데이즈인' 모텔은 지난 해에만 객실 이용률이 20% 가까이 늘었다.

또 주인공들이 식사를 즐겼던 '힛칭포스트 II'의 경우엔 영화가 상영된 후 매상이 10~15% 증가했다.

레스토랑 업주인 프랭크 오스티니는 "사이드웨이스를 보고 와인과 식사를 즐기기 위해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확실히 많아졌다"며 "지역 상인들 모두 영화에 감사하고 있다"고 웃었다.

5000에이커 크기의 땅에 100개의 포도원이 아기자기 모여있는 샌타이네즈밸리에는 포도주 양조장만 75곳에 달한다.

특히 샌타바버러 카운티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4분의1을 이곳에서 조달할 만큼 이곳 양조장은 유명하다. 샌타바버러 카운티의 와인 산업은 3억6000만달러 규모로 연간 100만개 이상의 와인케이스가 생산된다.

샌타바버러카운티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해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 840만명 가운데 17% 정도가 와인을 즐기기 위해 방문했을 정도다.

카운티 관광청은 불경기가 깊어지면서 올해 호텔 예약률과 방문자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7~15% 가량 감소했지만 여전히 영화를 보고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사이드웨이스는 캘리포니아로 와인시음여행을 떠난 두 남자의 우정과 인생 그리고 와인을 소재로 한 영화다. 냉소적이나 인생의 실패자에게 주는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시선을 보여줘 호평 받은 이 작품은 한인 샌드라 오가 조연으로 출연 한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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