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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예배만 달랑 한 번' 이라니…

박병기/Jesusinculture.com 운영자

"예배만 달랑 한 번…"

교회에 다니면서 가장 듣기 거북한 말 중 하나는 "예배만 달랑 한 번…"이라는 말이다. 설교하시는 목사님들이 "예배만 달랑 한 번…"이라고 강단에서 말하며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 이상은 교회에 나와야 믿음 있는 사람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예배에 자주 참여하고 교회 모임에 빠지지 않는 것은 귀하고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만 믿음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교회문화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이민자 중에는 교회에 예배 달랑 한 번 드리는 것조차도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일주일에 한 번 예배에 참여하는 일은 쉽지 않다. 믿음이 있지만 예배에 한 번밖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이들을 한데 묶어서 "예배만 달랑 한 번 참여하는 믿음 없는 자"로 취급해 버리면 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발언인가.

예배만 달랑 한 번 참여해도 삶이 바뀔 수 있다. 가치관이 바뀔 수 있다. 그 예배에서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소위 은혜를 받고 교회 안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정에서 직장에서 선교지에서 자신이 깨달은 바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이 여러 상황에 있을 터인데 "예배만 한 번 달랑…"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출석하는 교회의 예배에서 필자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깊은 영적인 만남 같은 게 느껴지고 마음에 위로를 받는다. 그런데 나는 "일주일에 예배만 달랑 한 번 드리는" 사람이다.

일주일에 드리는 그 한 번의 예배가 기대가 되고 소위 말해 '영빨'을 받을 준비를 하며 달랑 드리는 그 한 번의 예배에 나는 집중한다. 다행히도 내가 출석하는 교회는 주일 예배 준비를 위해 시쳇말로 목숨을 거는 교회인 것 같다. 그래서 달랑 한 번의 예배만으로도 채워짐이 있고 세상 속에 나갈 힘을 얻게 된다.

사족을 달자면 예배는 인간의 모든 감각기관을 자극하는 영적인 행위다. 인간에게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12개의 신호 시스템이 있는데 예배는 바로 12개 대부분을 사용한다. 말 문자 숫자 그림 소리 몸의 움직임 시각 촉각 공간 조형적 표현 맛과 향기가 그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예배를 싫어하고 지루하게 생각하면서 그 빈 공간을 영화와 스포츠 경기로 대체한다고 한다.

아마도 예배에 12개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모두 동원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모든 12개 신호를 사용하는 것은 신이 주신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사용하는 영적인 행위다.

교회 지도자가 예배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인간에게 주어진 12개 신호 시스템을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12개의 신호를 최대한 사용하는 스포츠와 영화에 젊은이들을 잃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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