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유전자 교환 통해 신종 박테리아 생성
인공 세포 합성 실험을 해 오던 과학자들이 유전자 교환을 통해 신종 박테리아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게놈 연구의 선구자인 크레이그 벤터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마이코플라즈마 마이코이즈(Mycoplasma mycoides) 박테리아의 게놈을 다른 박테리아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렇게 합성된 박테리아는 여러차례의 세포 분열을 거쳐 신종 박테리아로 태어났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의 핵심은 유전자 저장 용기 역할을 하는 효모 세포에 주입된 새로운 게놈이 효모 세포의 면역 체계라는 장애물을 무사히 통과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이런 방식으로 기존 유기물들의 DNA를 개조 친환경 바이오연료를 양산하거나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최대의 석유회사인 엑손 모빌은 지난 달 벤터 박사가 설립한 신세틱 지노믹스 사와 6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벤터 연구소는 지난 해 박테리아 DNA의 가장 긴 영역을 복제해 자체 DNA를 제거한 다른 박테리아의 외피에 주입하는 떠들썩한 실험을 했으나 실패했다. 실패의 원인은 박테리아가 외부 침입자의 DNA를 파괴하는 일종의 면역 체계인 '제한효소'라는 이름의 단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실험에서 연구진은 박테리아의 DNA를 유전자 조작이 보다 쉬운 효모에 주입해 염색체를 신종 박테리아 탄생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하는 한편 제한효소를 속이기 위해 DNA 조각들을 개조했으며 이렇게 성질이 바뀐 박테리아의 DNA를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에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이 연구는 그러나 윤리와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