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부 예일대 여대생, 결혼식날 연구실서 사체로 발견
9일 실종됐던 예일대 약학과 박사과정 여대생 애니 레(사진)가 13일 의과대학 연구실 건물 벽에서 사체로 발견됐다.12일 연구실에서 피범벅이 된 레의 옷이 발견되면서 살해 가능성이 점쳐진 가운데 결혼이 예정된 13일 사체로 발견돼 가족과 친구들의 안타까움이 더했다.
사체가 발견된 건물은 예일대 메디컬 스쿨의 부속건물로 메인 캠퍼스에서 1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CCTV를 조사한 결과 레는 8일 지갑과 휴대전화 신용카드 등을 자신의 사무실 책상에 그대로 둔 채 전자 신분증을 이용해 연구실에 들어간 뒤 나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뉴헤븐 경찰은 FBI와 함께 리씨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연구소를 중심으로 비싼 의학장비를 훔치러 연구소에 진입한 절도범의 소행일 가능성과 캘리포니아에서 네일 살롱을 운영하는 리씨의 어머니의 현금을 노린 납치일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전제로 수사를 확대하고 나섰다.
경찰은 현재 누가 용의선상에 있는지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컬럼비아대 대학원생인 그녀의 약혼자 조나선 위도프스키는 용의자가 아니며 경찰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혀 약혼자는 용의자에 포함돼 있지 않음을 확인했다.
예일대 교수는 "의과대학 건물의 시큐리티가 매우 좋은 편"이라며 "신원 확인없이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예일대 데일리 뉴스 편집장 토마스 카플란도 "그녀가 들어갔을 때 입은 옷과 사체로 발견된 옷이 다르다"며 살인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레는 지난 2월 의대 잡지에 '범죄와 안전'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예일대가 위치한 뉴헤이븐스가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 소재지 보다 강도 사건이 훨씬 많다면서 안전한 지역 사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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