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업체·고객 예년의 절반도 못미쳐 한인 업소도 여성복 등 50여 곳에 불과 원거리 등 원인…8월엔 라스베이거스 복귀
라스베이거스가 아닌 올랜도에서 9일 개막한 매직쇼는 장소 변경과 팬데믹의 영향으로 참가 브랜드와 내방 고객이 감소했다. [한인 업체 M사 제공]
코로나19로 잠시 라스베이거스를 떠난 의류 트레이드 행사 ‘매직 팝업 올랜드쇼’가 9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했다. 한인 업체는 평년 수준의 절반에 못 미치는 50여개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인의류협회에 따르면 9~11일 올랜도의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매직쇼에는 모두 60여개 브랜드가 참가했고 이 중 45개 가량이 한인 업체로 파악됐다. 또 중장년층 의류 전문 행사인 ‘윈(WINN) 쇼’에는 20~30개 브랜드가 부스를 차렸으며 이 중 5~6개가 한인 업체로 확인됐다.
의류협회의 리처드 조 회장은 “보통 수백 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이중 한인 업체만 평균 120여개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행사 규모가 크게 줄었다”며 “장소가 변경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막판 불참으로 입장을 바꾼 곳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 매직쇼 주관사인 ‘인포마마켓 패션’에 따르면 당초 230여개 브랜드가 참가할 것으로 계획되고 홍보됐지만 이날 실제 행사장에 부스를 선보인 곳은 60여개에 그쳤다.
한인 여성복 업체 M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로 개막일 오전 4000여명의 고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며 “평년보다 줄어든 규모로 무엇보다 장소가 변경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인데 LA 본사와 상의해 어떤 식으로 성과를 극대화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B사의 대표도 “찾아오는 손님은 조금 있지만 분명 라스베이거스에서 할 때 만큼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안전 때문에 벤더와 손님 모두 입장할 때마다 현장에서 즉석 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 검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 패션업체 중에는 고심을 거듭하다가 참가 연기를 결정한 곳도 있다. 여성복 D사의 대표는 “비용 부담과 효과 불확실성, 직원들의 안전 문제까지 고려해 막판 불참키로 했다”며 “다음 매직쇼까지는 다른 방법으로 활로를 개척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매직쇼는 8월 8~11일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릴 것으로 예고된 바 있고 한인 패션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 여성복 업체 대표는 “전 직원이 매달려 고객들에게 전화와 이메일을 보내고 웹사이트로 최대한 방문을 유도하며 매출을 올리려고 한다”며 “일부 업체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도 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