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언론 최초 '연방마약단속국' 을 가다] '한인타운 마약 안전지대 아니다'
병원·약국·학교주변 주시
연방마약단속국(DEA)이 LA한인타운 내 마약 제조 및 밀거래 수사 강화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LA한인타운도 마약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DEA가 파악하고 있는 타운 마약범죄 현황은 크게 두가지.
우선은 원료 확보가 쉽고 제조가 용이한 메탐피타민(일명 필로폰)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수사관은 "한인타운 지역에서는 메탐페타민을 제조 유통하는 점조직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철저한 사전 수사를 통해 이들의 검거에 나설 것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 문제는 학교 주변에서 청소년들을 상대로 확산되고 있는 마리화나 판매다.
DEA는 이들 판매범의 검거를 위해 타운 일대에 수십여명의 잠복 수사관을 배치하고 있고 한인 수사관도 추가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DEA 서부본부에서 만난 한 한인수사관은 "LA한인타운 지역의 마약 단속을 위해 3일 전 하와이에서 LA로 근무지를 옮겼다"며 "최근 LA한인타운에서 마약과 관련한 제보가 잇따라 이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 번 마약에 손을 대면 중독증상으로 인해 계속 약을 찾게 된다"며 "마약 관련 범죄는 반드시 검거될 수 밖에 없는 만큼 호기심에라도 절대 손을 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DEA는 타운 내에서 처방약을 이용한 새로운 마약 제조법들이 등장함에 따라 지역 병원과 약국들에 대한 수사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DEA는 한인 커뮤니티를 상대로한 마약 퇴치 및 예방의 일환으로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의 날 축제에 처음으로 'DEA' 부스를 마련한다.
브라이언 그레이 부국장은 "그동안 한인 커뮤니티에 DEA가 주관하는 마약 예방 홍보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마약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한인들을 위해 홍보 및 계몽 활동을 꾸준히 펼쳐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제조 쉽고 가격저렴…신종마약 크게 늘어
제조가 쉽고 가격이 저렴한 신종 마약의 유통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EA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에서 압수된 코카인은 총 4만 9800㎏ 이상으로 2007년 적발된 9만 6700㎏보다 50%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헤로인의 경우도 지난 2006년 총 805㎏이 적발됐으나 지난 해엔 598㎏이 압수됐다.
이에 반해 메탐페타민(일명 필로폰) 마약 성분의 환각제 등의 적발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메탐페타민 압수량은 2007년 1086㎏에서 지난해 1540㎏으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환각제도 560만 정에서 910만 정으로 크게 늘었다.
마리화나도 지난 2007년 35만㎏이 압수됐으나 지난 해엔 45%가 증가한 66만㎏이 적발됐다.
관계자들은 코카인과 헤로인의 유통이 줄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제조가 편리한 각종 신종 마약류와 마리화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DEA의 수사관은 "남가주 지역 어디서든지 환각제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실정"이라며 "마약 제조 및 밀매범들의 기술이 발전하고 점조직화 되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엔 대형 마약 거래 조직을 추적하는 방식의 수사가 이루어져 마약 조직의 일망타진이 가능했다"며 "하지만 최근엔 의사와 약사의 처방약뿐 아니라 환각 물품에 대한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수사를 벌여야 한다"며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곽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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