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노스할리우드 시니어 AT&T CEO를 수신인으로 월스트티트저널에 공개편지 광고낸 날 바로 연락오기도
90세 시니어 애런 엡스타인씨가 자신의 신문광고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나서 폭스TV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TV화면캡처]
AT&T가 충성 고객에게 한방 맞았다. 노스할리우드 지역의 이 열혈 고객은 1960년부터 AT&T를 사용해 온 90세의 애런 엡스타인씨다.
주류 언론들은 지난 2월3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1만달러짜리 불만 광고를 낸 90세 시니어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의 주인공 엡스타인씨는 “ATT에게 계속 전화를 해 요청했다”며 “내게 언제 고속 인터넷을 제공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면 “고객서비스는 ‘곧 온다. 곧 서비스가 가능하다. 기다려라’고 대답했다”며 “진짜 내가 화가 나는 것은 서비스가 안되는 지역임에도 신문광고나 이메일로 고속 인터넷을 한번 써보라는 것을 계속 보내올때”라고 말했다.
엡스타인씨는 그래서 자신에게 가장 쉬운 방법을 택했다. 물론 나중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리는 더 좋은 방법이 있는 줄 알았지만 하여간에 그가 가장 친숙한 방법을 선택했다. 그게 바로 신문에 대문짝만한 광고를 내는 것이다. 광고의 제목은 ‘AT&T CEO 존 스탠키씨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로 마지막 문장이 눈길을 끈다. ‘왜 통신시장을 주도하는 AT&T가 노스할리우드 지역에서는 고객들을 이렇게 초라하게 대하는냐’라고 끝맺는다.
엡스타인씨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2곳 지역판에 광고를 냈다. 하나는 투자자들이 많은 뉴욕판이고 또다른 하나는 이 회사의 경영진이 볼 가능성이 높은 텍사스 댈라스판이다.
그럼 이런 노력이 응답을 받았을까.
그의 광고는 전국적으로 주목을 끌어 결국 신문광고가 나간 날 AT&T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그를 위해서 AT&T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엡스타인씨는 이 지역에 고속 인터넷을 서비스 할 수 있는 광케이블이 깔리면 자신은 물론 이웃들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번에 사용한 광고비용은 1년 휴가비용 정도로, 비용 대비 충분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엡스타인씨는 “만약 고속으로 서비스를 개선시키지 않으면 내키지 않지만 다른 곳으로 이사가는 것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