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독자 마당] 문명의 충돌

Los Angeles

2021.02.14 18:0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영국의 세계적인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1934년 발표한 ‘역사의 연구(Study of History)’를 시작으로 27년간 12권의 저서를 발표했다. 그는 책에서 전 세계에 존재한 28개 문명의 흥망성쇠를 소개하면서 독자적인 문명 사관을 피력했다.

이 같은 연구를 기반으로 문명의 탄생, 성장, 붕괴, 해체의 4단계를 설명하는 순환론을 발표했다.

아널드 토인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 패권국으로 등장한 미국과 소련을 비교했다. 소비에트 연방은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해 레닌과 스탈린으로 이어지면서 공산주의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이에 맞서 2차 대전 이후 세계 최강의 군사 대국으로 등장한 미국은 자유민주주에 입각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확립해 나갔다.

경제적인 부를 축적한 미국은 양대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서유럽을 마셜플랜을 통해 원조해 부흥시켰다.

하와이 진주만을 선제 공격하며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자국에 막대한 피해를 준 일본에도 원조를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미국의 이 같은 원조는 소련 공산주의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에서는 전쟁까지 치렀다. 소련의 원조를 받은 공산주의의 남침을 막기 위해 미국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렸다. 미국이 자유 진영 수호를 위해 했던 역할은 크다.

소련의 해체로 미소 냉전은 종식됐고 이제는 미중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아널드 토인비는 미국과 소련이 격돌하는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대신해 문명간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서양(미국)과 동양(중국)이 될 것이다.

민주주의의 승리로 사실상 체제 전쟁은 끝났다. 이제는 동서양 문명 갈등이다. 역사는 이념 전쟁에서 문명 충돌로 나가고 있다.


지종근·LA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