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암컷 물고기, 화려한 수컷 불신
강력한 성적 신호를 발산하는 수컷 물고기들은 암컷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영국 글래스고 대학과 엑시터 대학 과학자들은 큰가시고기들의 짝짓기 행동을 관찰한 결과 처음 화려한 몸색깔로 '쇼'를 한 수컷들의 짝짓기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아메리칸 내추럴리스트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암컷 물고기들은 실제로는 약하면서 겉보기만 화려해 보이는 수컷들이 이런 '쇼'를 계속할 수 없을만큼 지쳐 보다 '정직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식기의 큰가시고기 수컷은 목에 붉은 색이 나타나는데 처음엔 모든 수컷이 붉은 색을 띠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태가 좋은 수컷들만 붉은 색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암컷들은 초여름엔 짝을 고를 때 붉은 색을 무시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붉은 색이 짙은 수컷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짝짓기 쇼의 실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극적으로 달라진다면서 "수컷의 진면목은 그들이 짝짓기 기회를 몇번이나 갖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즉 수컷들이 지금은 짝짓기를 할 수 있지만 미래의 짝짓기와 관련해서는 장담하기 어려울 때 이들은 즉시 '본색' 문자 그대로 원래의 색깔을 드러냄으로써 그들의 진정한 능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짝짓기 시즌 동안 수컷이 여러 차례 짝짓기를 할 수 있다면 최상의 신체 조건을 갖고 있는 것들은 힘을 다 쓰지 않고 비축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는 비결이다.
이와 반대로 신체 조건이 좋지 않은 수컷들은 짝 찾기를 미룰 수 없기 때문에 갖고 있는 성적 신호를 다 발산해야 한다.
따라서 암컷들은 짝짓기 철이 시작될 때 수컷이 보내는 신호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약한 수컷들은 경쟁에서 떨어져 나가고 강한 것들만 남기 때문에 암컷들로서는 강한 수컷을 쉽게 고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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