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국가대표] 점프 스키에 실어 나른 '감동 실화'
상처받은 이들이 일궈낸 '휴먼 드라마'
곳곳에 눈물·폭소…관객 몰입도 높여
감독 : 김용화
주연 : 하정우·성동일·김지석·김동욱·최재환·이재응
장르 : 드라마·코미디
등급 : PG-13
상영관: 엠팍극장
감독으론 '스키점프'의 '스'자도 모르는 전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 방종삼(성동일)이 임명되고 선수들로는 입양아 출신의 전 알파인 스키 주니어 미국 국가대표 밥 제임스(하정우) 나이트 클럽 웨이터 흥철(김동욱) 찌질이 고깃집 아들 재복(최재환) 소년 가장 칠구(김지석). 개개인 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모두 금메달의 따야만 하는 절막한 처지에 놓여있다.
연습장은 물론 보호장구나 점프복도 없이 맨몸으로 훈련을 시작한 이들 '국가대표 선수들(?)'은 의지 하나로 버티며 독일 오버스트도르프 월드컵에 참여하게되고 우여곡절 끝에 동계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게 되지만 무주시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끝내 탈락하게 되면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은 해체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애정과 열정으로 가득차 있는 이들의 가슴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꿈을 향해 마지막 비상을 준비케 한다.
영화 '국가대표'는 실제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상처받은 이들이 세상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휴먼 드라마'다.
'미녀는 괴로워'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던 김용화 감독은 사연 많은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집중력있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곳곳에 장치된 '눈물'과 '폭소' 트랩도 완벽하게 작동하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수준높은 특수효과는 따뜻한 스토리와 맞물려 더욱 빛을 낸다. 김감독은 한국영화 최초로 배우들의 스키점프 순간을 담기 위해 실제 스포츠 경기 중계에서 사용되는 캠캣(CamCat)을 도입 짜릿한 비주얼을 실감나게 포착했다.
특히 나가노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활약을 그린 30여분은 멀리 하늘에서 바라보는 앵글인 '버즈 아이 뷰(Bird's Eye View)'와 바로 옆에서 선수들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밀착앵글을 섞어 긴장감과 생동감을 전하며 실제 올림픽 경기를 관전하는 흥분과 감동을 전한다.
작년 여름 '추격자'에서 연쇄 살인마역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하정우를 비롯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등의 신인 배우들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뽐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올리는데 기여했다.
배경음악도 훌륭했다. 적재적소에 사용되어 관객들의 감성을 100% 끌어올렸다. 특히 메인 테마송으로 쓰인 밴드 '러브 홀릭스'의 '버터플라이'는 멜로디와 가사 모두 영화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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