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빛 발산 지네 모양 해저생물 발견
천적이 다가가면 몸의 일부분을 떼어내고 이에서 빛을 내 자신을 보호하는 기이한 생물이 태평양 해저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AP통신 등 외신들이 21일 보도했다.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캐런 오스본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서 '그린 바머(green bomber)'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 벌레를 소개했다.
몸길이가 1.8~9㎝가량인 지네처럼 생긴 이 벌레는 필리핀과 미국 멕시코 부근 태평양 1~4㎞ 깊이 해저에서 잠수함에 의해 발견됐는데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빛을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벌레는 천적이 접근하면 몸의 일부분을 한두 개씩 떼어내는데 이들은 몸에서 떨어지면서 수 초 동안 초록색의 빛을 발산한다는 것이다.
천적의 위협이 계속되면 이 벌레는 몸의 일부분을 계속 떼어내며 떨어져 나간 부분은 재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종의 자기보호 메커니즘으로 이 벌레는 어두운 심해에서 초록색의 빛으로 천적의 주의를 흐린 뒤 그 틈을 타 도망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투명한 몸에 기다란 털로 이뤄진 갈퀴로 헤엄치는 이 벌레에게 '스위마 봄비위리디스(Swima bombiviridis)'라는 학명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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