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드라마 '찬란한 유서'서 말씀 읽기
박병기/Jesusinculture.com 운영자
그러나 선우환은 할머니 말을 잘 듣지 않고 망나니처럼 삽니다. 장 회장이 길거리에서 쓰러졌을 때 만난 고은성(한효주)은 생면부지의 할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돌봅니다. 나중에 자신이 모 대기업의 회장임을 밝힌 장 회장은 은성에게 기업 경영권을 물려주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은성이 이를 거절하자 할머니 회장은 직원들에게 주식을 모두 나눠줍니다. 할머니의 말씀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신명기 8장과 누가복음 4장에 나오는 '하나님 말씀'도 할머니 말씀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장 회장의 말씀은 큰 차이가 있겠지만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이것이 좋은 예인 것 같습니다.
'신명기' 8장과 '누가복음' 4장에 나오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게 아니요 하나님 말씀으로 산다'는 내용은 비기독교인도 한 번쯤은 들어봤던 내용일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님 말씀은 장회장의 말씀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장 회장의 말씀으로 은성과 우환 그리고 직원들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인생을 결정합니다.
실제 이 내용이 나오기 직전에 신명기 저자는 하나님이 배고픈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manna)'를 내리시는 내용을 소개합니다. 하나님 말씀으로 배고픔을 달랠 수 있는 만나가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떡과 하나님 말씀은 결국은 인간을 살리는 것입니다. 상반되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복음' 4장에는 사탄이 예수를 시험할 때 '돌을 떡이 되도록' 해보라고 유혹합니다. 예수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게 아니다'라는 '신명기' 내용을 인용합니다. 예수는 40일 동안 금식 기도를 마치고 이런 유혹을 받습니다. 이 말은 '내 생명은 하나님의 뜻에 있다'는 뜻입니다.
'신명기'와 '누가복음'의 내용은 인간의 먹고 사는 일 생명을 유지하는 일은 조물주의 뜻에 달렸는데 사람은 눈 앞에 있는 먹고 마시는 일에만 집중해 그 것을 못 보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장 회장의 손자인 우환은 자신이 창업주의 혈육이라는 것을 너무 과신했습니다. 아무렇게나 살아도 할머니가 재정적인 지원을 해줬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손자를 훈련시키기 위해 카드 사용을 중단시키고 설렁탕집 분점에서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혈육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환에게는 아마도 이 말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우환은 혈육으로만 살 게 아니요 장 회장의 말씀으로 산다'고. 창업주 장 회장의 말씀에는 혈육도 빵도 명예도 지위도 다 포함하는 큰 틀이 있습니다. 창조주의 틀은 더 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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