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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인포먼트!] 파멸의 길로 빠져드는 '산업 스파이'

미 농산품 회사 CEO 실화 영화화
캐릭터 제대로 전달 안돼 아쉬움

'잘 나가는' 젊은 기업인 마크 위티커. 1992년 포춘이 뽑은 500대 기업 안에 속하는 미국 ADM의 부사장으로 생물공학 박사 학위를 비롯하여 법과 관련된 학위 등을 소지하고 미국 기업 역사상 32살의 나이에 최연소 지역장으로 ADM에 채용되었던 전도양양했던 인물이다.

감독 : 스티븐 소더버그
주연 : 맷 데이먼·프랭크 웰커·멜라니 린스키·스콧 바큘라
장르 : 코미디
등급 : R


위티커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ADM의 '가격 단합' 음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점차 '산업 스파이'로 변해가고 결국 모든 것을 잃은 채 파멸의 길로 들어선다.

영화 '인포먼트!(Informant!)'는 실제로 1992년부터 몇 년에 걸쳐 사내 정보를 비롯한 증거를 수집하여 FBI에 제공했던 잘 나가는 미국의 한 농산품 관련 회사 CEO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처음에는 '정의감'으로 스파이의 길을 걷기 시작하지만(무엇보다 아내의 권유에 의해)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고 고뇌하는 이중성을 들어낸다. 거기다 '샤프한 이미지'의 세련된 기업인이 아닌 어리숙하면서도 마냥 비난만 퍼붓거나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나중에는 자신의 출생 스토리까지 거짓으로 꾸며대는 어리석음 까지 들어낸다.

문제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감독의 '연출'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공로가 컸던 FBI 협조자이자 정의 편에 섰었던 시대의 영웅인지 아니면 미숙한 판단으로 좋은 일을 하고도 죄값을 치루어야 했던 단순히 운 나빴던 인물인지 정치적 음모의 희생양인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위티커는 이 모든 모습을 갖춘 인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위트' 와 '실감'을 모두 보여주기 원했던 소더버그 감독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 도대체 장르가 뭐야'란 식의 '오해'만 불러 일으킨다.

사실 소더버그 감독과 맷 데이먼의 만남은 그 자체 만으로 큰 이슈였다. 거기다 '본' 시리즈의 데이먼이 '산업 스파이'로 출연한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라는 말을 다시금 확인했다.

'오션스' 시리즈 이래 그렇다 한 작품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는 소더버그 감독은 근래 들어 '자신만을 위한 영화'를 제작한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정신병자인지 천재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거대 식품회사의 중역인 위티커 역을 맡은 맷 데이먼도 '오션스' 시리즈의 캐릭터인 '라이너스'의 여운을 지우지 못했다. '본'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파격적인 변신은 기대하지 말자.
그러나 난해하기만한 영화는 실존했던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할 만한 이슈'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선 차별화된다.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연장'이라는 삶의 진리를 반영하는 매력은 존재한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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