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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인근 산행-46] 오버룩 마운틴…타워 오르면 캐츠킬 한 눈에

New York

2009.09.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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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티베트 사원·우드스탁 문화행사 구경
'우드스탁 페스티벌’로 유명한 우드스탁 인근에 있는 오버룩마운틴(Overlook Mt.·3140피트). 청명한 가을날 욕심 없이 천천히 산보하듯 올라갔다 내려와 티베트 사원에 들러 참배하며 속세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 수 있었다. 그리고 히피 문화가 상존하는 우드스탁의 각종 문화행사를 참관할 수 있는 낭만이 있는 곳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정상에서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북단의 플랫킬 클로브 마운틴 로드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왕복 약 10마일 정도로 7∼8시간이 소요된다. 약간 힘들기는 하지만 당일 산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재미있고 경치 좋은 길이다.

또 다른 길은 남단으로 우드스탁을 지나 티베트 사원 앞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아주 쉽고 편한 코스이다. 초보자도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다.

▶오르는 길=오전 11시경 티베트 사원 앞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사원 건너편 주차장 뒤편이 출발지점이다. 트레일은 완만하게 오르는 넓은 길이다.

완만하지만 오르내리는 법 없이 끝까지 계속해서 올라가기만 하는 것이 이 코스의 특징이다. 특별한 등산로 표시가 필요하지도 않을 만큼 트레일은 외길로 단조롭다. 출발 45분 후에 양 갈래로 갈라지는 길목에서 빨간색 마크 표시를 따라 왼편으로 가면 된다.

다시 15∼20분 정도 올라가면 폐허간 된 호텔에 이른다. 출발지점에서 2마일 되는 곳이다. 캐츠킬 지역이 관광지로 활발했던 1871년 이 자리에 오버룩 마운틴 하우스(Overlook Mountain House)가 문을 열었으나, 1875년 화재로 전소됐다. 1878년 다시 지었으나 1924년 다시 화재로 잿더미가 되었다.

1928년 다시 공사를 시작해 반 이상 공사가 진척 되다가 1929년 대공황으로 중단되어 오늘까지 외벽과 골조만이 휑하게 남아있다. 10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는데도 지붕만 없을 뿐 골조공사가 번듯하게 잘 보존 되어있다. 규모도 제법 큰 편이다.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0.5마일, 짧지만 산길 맛이 나는 길이다. 산길 오른편의 약간 평평한 지역에 연보라, 노란색의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만발해 있다.

강렬하지만 화사하지도 않고 애잔하게 곱게 피어 있는 모습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곧 이어 정상에 이르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산불 감시 타워(Fire Tower)와 그곳에 근무하던 사람들을 위한 작은 통나무 오두막집이 있다. 지금은 등산객들을 위한 안내소로 쓰인다.

탁 트인 정상에는 피크닉 테이블이 곳곳에 있고 바비큐 그릴도 하나 있다. 여기서 자원봉사하는 백발의 미국인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친절함이 아주 인상적이다.

오늘의 압권은 일반에 개방된 타워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다. 타워는 최대 정원이 6명이다. 파이어 타워 상부는 바람에 약간씩 흔들려 그 진동으로 발바닥이 저려진다.

전망대에서는 캐츠킬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유유히 흐르는 허드슨 강, 뉴욕 일원에 식수를 공급하는 뉴욕의 젖줄 아쇼칸 저수지, 멀리 슬라이드마운틴 산군, 가까이는 데블스 패스(Devil’s Path) 연봉들이 발아래 저편에 있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다닌 산들이 한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정상에서 살짝 밑으로 내려가 자리 잡은 점식 자리는 깎아지른 절벽 상단의 오버룩 암반이다. 저 아래 허드슨강, 평지의 숲과 농지, 사람 사는 동네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에는 등산객들이 기념으로 새긴 이름과 날짜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유심히 보니 1899년, 1901년, 1902년 등이 있다.

"이렇게 열심히 새긴 사람들 지금은 이 세상에 없겠지" 누군가의 한마디에 인생무상이 느껴진다.

▶가는 길: I-87 Exit.19-Rt.28 West-Right Turn Rt.375(Woodstock)-Rt.212 Left Turn. Woodstock시 통과-RT. 33 Right Turn 0.5마일-Rt. 33을 동서 양 갈래로 다시 만난다. 사거리에서 똑바로 간다. Meads Mountain Rd.로 바뀌어 약 2마일 꼬불꼬불 올라가면 좌측에 티베트사원이, 건너편에 파킹장이 나온다.

글=박수자(뉴욕한미산악회 http://cafe.daum.net/nykral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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