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비용 급등에 '중국산' 가격 꿈틀
컨테이너 비용 3배까지 올라
수입업체 자체 부담에 한계
자전거부터 욕조까지 상승
![롱비치항에 정박중인 화물선. [롱비치항 웹사이트]](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originals/2021/11/12/194200649.jpg)
롱비치항에 정박중인 화물선. [롱비치항 웹사이트]
수입업체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물건이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호소한다. 일부 수입업체는 금전적인 피해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급등한 운송비용에다 물류 병목현상으로 컨테이너선이 미국에 도착하는 기간도 배 이상 길어져 그야말로 삼중고에 시달린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화물선이 미국까지 오는 기간 ▶LA항에 도착한 화물선에서 물건이 부두에 하역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 ▶LA항에서 수입 소매업체로 운송되는 기간 모두 배 이상 증가한 게 물류 적체의 원인이다. 여기에다 급증한 물류비까지 더해지면서 수입 소매업체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강일한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컨테이너선이 항구에 입항한 후 보통 3~5일이면 물건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3~5주까지 늘어지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화물 지연에 일부 수입 소매업체는 납기일이나 배송 예정일을 지키지 못해서 주문 취소를 당하거나 피해 보상까지 요구받는 등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강 회장은 덧붙였다. 일부 업체는 이런 상황을 악용해 배달 지연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물건 가격을 깎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A항만노동자들 중 코로나19 관련 휴직자 증가도 항만 정체 현상을 악화시키는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항만 노동조합에 따르면, 1만5000명이 코로나바이러스 관련으로 직장을 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물품 배송과정이 길어지고 더욱이 물류비용까지 급등하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수입업체는 상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송 비용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 3배나 치솟았다. 한 수입 업체 관계자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 운임 비용이 1500달러였던 게 4500달러로 껑충 뛰었다”며 “그런데도 화물선이 부두에 물건을 하역하지 못하고 대기하는데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한 LA다운타운 의류 업체 관계자는 지난 2월 중국 업체에 주문한 옷이 4주나 걸려서 LA에 도착했지만 여전히 하역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항공화물을 이용하는 업체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해상운송비 보다 최소 서너배 더 비싸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CNBC에 따르면, 2020년 2월~4월 사이 항공화물 물량은 400%나 폭증했다. CNBC는 팬데믹 이전에는 해상운송을 통해 20~30일이면 물건을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60~75일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수입 화물 폭증과 물류 대란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상품 가격과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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