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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달러 경기부양책 600개 대기업 파산

Los Angeles

2021.03.1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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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팬데믹 1년
노동시장 충격 커
JC 페니 등 파산
증시 오히려 과열
‘1억1800만명 발병, 260만명 사망, 3억1600만회 백신 접종…’.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운 지난 1년 동안의 전적이다. 전례를 찾기 힘든 전 지구적 위기 속에서 미국도 지난 1년 동안 2900만명 이상 발병, 53만명 가까이 사망, 9400만회 백신 접종의 기록적인 숫자를 나타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 1년, 다양한 숫자들을 통해 팬데믹이 미국 경제에 남긴 파급력을 점검해본다.

▶5조 달러 부양책

연방 정부는 지난 1년간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5조 달러가 넘는 경기부양책을 동원했다. 지난해 3월 말 트럼프 행정부는 2조2000억 달러를 쏟아부었고 12월에는 9000억 달러가 추가됐다.

여기에 11일 바이든 대통령이 1조9000억 달러의 3차 경기부양 패키지에 서명했다. 여기에 추가해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정책을 통해 시장에 자금을 조달하며 보유자산이 2배로 불어난 7조50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었다.

▶사라진 950만개 일자리

팬데믹의 충격은 특히 노동시장에 강력하게 전해졌다. 최근 상당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2월 1억5300만개였던 일자리가 1년 만에 950만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건축이 30만8000개, 소매업 36만3000개, 제조업 56만1000개, 비즈니스와 프로페셔널 서비스 77만1000개, 교육과 헬스 130만개, 주 정부와 로컬 정부 140만개, 레저와 관광 350만개 등 이었다.

▶600개 대기업 파산

지난해 파산을 선언한 대기업은 600개를 넘어섰다.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규모였지만 그렇다고 충격이 작았던 것은 아니다.

JC페니, 니만 마커스, 허츠 등 익숙했던 이름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팬데믹의 직격탄에 맞은 주요 항공사 가운데는 정작 파산한 곳은 없었고 정부 지원을 받으며 연명하고 있다.

▶38%, 43%와 68%

지난 1년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38%와 43% 상승했고 나스닥은 68% 치솟았다. 증시도 예외 없이 팬데믹의 초기 충격은 컸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하며 실물경기와 동떨어진 과열 양상을 보였다.

우회 상장 통로인 SPAC(기업 인수목적법인)이 인기를 끌며 지난 1년간 거의 500개의 페이퍼 컴퍼니에 약 1560억 달러의 투자금이 몰렸고, 비트코인은 등락을 거듭했지만 1년 만에 600% 상승했다. 또 기관 대 개인투자가의 공매도 전쟁으로 발전한 ‘게임스톱’의 주가는 60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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