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 만한 가주 도시들<끝> '덴마크 동화 마을' 솔뱅부터 '프렌치 리비에라' 소살리토까지
덴마크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도시 전체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로 꾸며진 솔뱅. 커다란 풍차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박낙희 기자
소살리토 다운타운에서 바라다본 언덕 위의 소살리토 주택가 전경. [스쿼럴22 제공]
모로베이 항만에서 바라본 전경. 멀리 모로 록이 보인다. [아이반 제공]
해프문베이 주립해변 진입로에서 바라다본 전경. [프레드 수 제공]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와 확진자 감소 추세에 따라 코로나 위생 안전 등급이 완화되면서 주말이면 가족 단위 상춘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부담 없이 자동차로 돌아볼 수 있는 가주 지역 가볼 만한 도시들을 4회에 걸쳐 소개했다. 마지막회로 이국적인 풍광을 체험해볼 수 있는 도시 등을 소개한다. 지역별 코로나 안전 규정이 수시로 변할 수 있어 출발 전에 확인할 것을 권한다.
▶솔뱅
샌타바버라 카운티
도시 전체가 덴마크의 전통과 풍물로 가득해 ‘리틀 덴마크’로 유명한 솔뱅은 LA에서 북쪽으로 125마일, 샌타바버라에서 4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중가주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다. 마치 동화의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오색찬란한 건물들과 소품들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운타운을 들어서면 커다란 풍차를 비롯해 미니 룬데토른 천문대, 인어공주 조각 등을 비롯해 스칸디나비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각종 상점과 호텔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고소한 빵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는 덴마크식 패이스트리 전문점과 탁구공보다 조금 큰 모양의 덴마크식 팬케이크 전문점도 필수 방문지 중 하나다. 두 마리의 말이 끄는 트롤리 마차 또는 4~5인승 자전거를 타고 솔뱅 일주를 할 수도 있다. 인근 산타 이네즈 밸리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현지 와인을 시음할 수도 있으며 덴마크 전통 수공예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엘버로 역사예술박물관, ‘인어공주’ 동화 작가 안데르센 박물관, 와일드링 예술 자연 박물관 등 이색 볼거리도 가득하다.
▶소살리토
머린 카운티
골든게이트브리지를 건너 마린 카운티로 접어들며 우측에 위치한 소살리토. 홍콩 배우 여명과 장만옥이 주연한 영화 '첨밀밀’의 세 번째 이야기인 ‘소살리토’로도 잘 알려진 북가주 베이지역의 소도시로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흰색과 파스텔 색상의 주택들이 언덕 곳곳에 자리 잡고 있고 해안가의 이색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마치 프랑스 지중해 동남부 해안 도시들이 몰려있는 프렌치 리비에라를 연상시킨다. 샌프란시스코 전경은 물론 골든게이트브리지까지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사진 출사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2만 마리 이상의 해양 포유류를 구조한 해양 포유류 센터를 비롯해 7개의 전시실에서 각종 과학 현상, 법칙을 배울 수 있는 베이에리어디스커버리 뮤지엄,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조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미 육군 엔지니어 베이 모델 등도 이색 방문지 중 하나다. 커크 선장의 샌프란시스코 세일링을 통해 소살리토,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앨커트래즈 섬까지 둘러볼 수 있다. 또는 시플레인 어드벤처에서 6인승 수상 비행기에 탑승해 베이지역을 상공에서 구석구석 살펴볼 수도 있다. 1966년에 영업을 시작해 한때 한인이 운영하기도 한 브런치 전문점 프레드 플레이스의 팬케이크와 베이컨, 프렌치토스트도 추천하고 싶다.
▶모로베이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모로베이는 1870년대 인근 목장에서 출하한 소들을 선적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후 어업과 굴 양식 산업이 발달하면서 어선들이 많이 정박하는 항구도시다. 모로베이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는 모로베이 항구 인근에 우뚝 솟아 있는 모로 록이다. 약 2300만 년 전 화산 바위로 높이는 581피트에 달하며 주립 보호지로 출입은 통제되고 있다. 송골매 등 조류 서식지로도 유명해 전국 최고의 조류 관찰 명소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마틴 루터킹 주니어 데이 주말이면 들새 관찰 축제가 펼쳐진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하구자연센터는 수달 등 바다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고래 투어도 참가할 수 있다. 모로베이 스케이트보드 박물관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케이트보드에 올라타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곳곳에 하이킹 트레일을 통해 해안가를 산책할 수도 있다. 신선한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과 이색 상점들이 몰려있는 엠바카데로 지역도 추천된다. 모로 록과 모로베이 해안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부티크 호텔 앤더슨인, 선다운인, 이스테로인 등이 숙박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프문베이
샌마테오 카운티
샌프란시스코 남쪽으로 25마일 떨어진 해안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 중 하나인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해프문베이 주립 해변을 비롯해 파퓰러 비치, 샌그레고리오 주립해변, 폼포니오 주립해변 등 사암 절벽 위에서 확 트인 태평양 바다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해변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베이 북쪽에는 50피트 이상의 높은 파도가 몰아치는 ‘매버릭스’라고 불리는 서핑 명소가 있어 한때 서핑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매년 10월에는 전국 규모의 연례 아트 & 호박 페스티벌이 개최돼 가장 큰 호박 챔피언이 선정되기도 한다. 2003년 코미디 영화 ‘아메리칸 웨딩’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리츠칼튼 호텔과 전국 사적지로 지정된 해프문베이 감리교 성공교회, '해프문베이의 백악관'으로 유명한 제임스 존스턴 하우스 등 이색 건물들도 돌아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