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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이탈리아서 슈퍼화산 '로제타 스톤' 찾았다

Los Angeles

2009.10.0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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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후를 변화시킬 정도로 강력한 슈퍼화산의 분출 메커니즘을 그대로 간직한 자연의 '로제타 스톤'이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의 세시아 계곡에서 발견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미 남부감리교 대학 연구진은 세시아 계곡에서 지름 13㎞가 넘는 칼데라 즉 화석화된 슈퍼화산을 발견했으며 이를 통해 옐로스톤과 같은 활성 슈퍼화산들을 과학적으로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약 3000만년 전에 일어난 분출로 마그마가 그대로 노출돼 있는 이 슈퍼화산이 지표면에서 지하 25㎞의 마그마까지 이어지는 `배관'을 처음으로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슈퍼화산은 약 3000만년 전 아프리카와 유럽 대륙이 충돌해 이탈리아의 지각이 끝 부분에서 뒤집히면서 생긴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슈퍼화산'은 10년 전부터 영국 학자들이 사용해온 용어로 지름 10㎞ 이상의 거대한 분화구를 가리키는데 수십만년에 한 번꼴로 일어나는 이런 화산 폭발은 수십만㎦의 용암과 화산재를 내뿜어 여러 차례 지구에 저온기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세시아 계곡의 칼데라를 통해 슈퍼화산이 분출하기 전 마그마가 어디에 저장돼 있었는지 폭발이 지하 어느 지점에서 시작됐는지 등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슈퍼화산이 마그마의 이동 통로를 처음으로 보여줌으로써 활성 칼데라 밑의 지구물리학적 특징과 마그마의 형성 과정을 해석하는 모델이 될 뿐 아니라 용암이 지표면을 뚫고 나오는 현상과 화산 폭발 사이의 인과 관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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