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마켓들이 자신만의 주간 세일 아이템을 내놓고 고객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남체인 LA점 입구에 고객이 확인할 수 있도록 주간 세일 정보가 붙어있다. 김상진 기자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 김옥경(62세)씨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신문을 받아들면 먼저 마켓 광고면을 펼친다. 이번주 어떤 상품이 올라왔는지 세세하게 살펴본 후, 장을 볼 마켓을 정하고 구입해야 할 품목을 체크한다. 김씨는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을 세일하는 곳으로 마켓을 정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인마켓들이 비슷한 듯 다른 세일 광고 전략으로 고객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인마켓들은 매주 수~목요일에 한 주간 세일할 품목 홍보에 나선다. 대부분 비슷해 보이지만 각 마켓마다 자신만의 홍보 전략과 특징이 있다.
한남체인은 소비 트렌드에 맞춘다. 쌀과 라면 등 생필품 세일을 중심으로 최근 들어서는 새로운 간편식을 소개하는 데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한남체인 김병준 이사는 “특히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가정 간편식 제품 소개를 늘리고 있다”며 “팬데믹으로 집밥을 먹는 비율도 증가했지만 간편식의 맛과 퀄리티가 올라가면서 그 수요가 느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지난주부터 오늘(14일)까지 진행되는 세일 품목에는 수라상 냉이 바지락 강된장, 잠실 맛집 군산오징어,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와 신제품 시래기 감자탕, 매콤한 불주꾸미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빠지지 않는 코너 중 하나는 젓갈류와 생선 등 한국 우수 상품전이다. 김 이사는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아무래도 한국산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항공 직송되는 한국산 수산물을 자주 소개한다”고 밝혔다.
시온마켓은 팬데믹이 터진 후 세일 광고에 주간 집밥 메뉴 코너를 신설했다. 외식이 힘들어지면서 매끼 밥상을 차려야 하는 주부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별로 소개한다. 최근 소개된 메뉴로는 만두를 이용한 께사디아, 칠리새우덮밥, 누룽지 강정, 고추참치 비빔 우동 등 다양하다.
시온마켓의 송재학 부장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브랜드 테마로 레시피를 소개하는 코너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코너는 식품 브랜드별로 상품을 소개하고 그 상품에 맞는 요리 레시피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송 부장은 “특히 마켓 앱으로 들어가게 되면 지면 광고에는 실리지 못하는 레시피와 요리 동영상까지 제공한다. 실제 조리를 할 수 있는 방법과 팁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테마는 4월 동원에 이어 5월에는 CJ 상품으로 만든 요리가 소개된다.
갤러리아 마켓은 카테고리별로 레이아웃을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마켓 관계자는 “고객들이 쉽게 원하는 상품이나 세일 상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H마트의 경우 다른 마켓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일 품목 수를 줄이는 대신에 상품 사진과 가격을 큼직하게 보여주면서 장노년층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