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깊어지며 대출을 받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금융기관들이 대출자 또는 대출 희망자의 재무 상태를 볼 때 크게 중요시하는 비율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부채충당비율(DCR 또는 DSCR: Debt Service Coverage Ratio)이다. DCR은 현재의 순영업이익(NOI)으로 부채의 상환 가능성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비율이다. 보통 연간 총소득을 연간 총부채상환금으로 나눠 계산하는데 비율이 높을수록 대출을 받기 쉽다는 뜻도 된다.
DCR이 1 이상이라는 것은 대출자의 현금흐름이 부채를 갚을 능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DCR이 0.8이 나온다면 해당 대출자의 현금흐름은 연간 상환하는 부채의 80%를 갚을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보통 은행들은 대출자에게 1.2 이상의 DCR을 유지하는 조항을 대출계약서에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1.2 정도는 돼야 대출자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출금 상환을 이어갈 수 있을 현금 흐름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DCR 1.2는 대출 승인을 위해 결코 깰 수 없는 벽처럼 여겨졌지만 부동산 호황기를 타고 다수의 금융기관들이 그 이하의 DCR을 가져도 대출을 내줘 이번 금융위기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