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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집중 육아, 이대로 좋은가

현 미국 중산층의 가정 교육을 대변하는 '집중 육아(intensive parenting)'가 전세계적으로 유행이다.

한국이나 미국내 한인 사회 모두 자녀를 양육할 때 집중 육아를 선호한다. 심지어 자녀 양육에 있어서 자녀의 행복과 자유를 전통적으로 강조해 왔던 유럽조차 이 트렌드를 따른다.

의사 서천석은 집중 육아를 "가족의 모든 자산 시간 노력을 아이한테 쏟아부어 똑똑하면서도 심리적으로 안정된 아이로 키우려는 육아"로 정의한다.

갓난 아기에서부터 대학교에 들어가기까지 집중 육아는 철저하게 짜여진 자녀 양육 커리큘럼에 따라 진행되는데 심지어 노는 것을 포함해 자녀의 여가 활동 생각과 감정조차도 완벽하게 자녀의 미래와 성공을 위해 구성된다. 집중 육아를 받은 자녀의 명문 대학 합격률이올라가고 대학 졸업 이후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갖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것이다.

문제는 집중 육아를 받고 자란 자녀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부모가 자녀들에게 더욱더 집중하면 할수록 자녀들은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스스로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 의문이 커진다는 것이다.

정작 부모들조차 모든 것들을 자녀들을 위해 희생하면서 자신을 돌볼 틈이 없다. 친구와의 관계 다양한 친목 활동 취미생활 등은 부모가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도 할 수 없는 사치가 된지 오래다. 이렇게까지 희생하며 키운 자녀들이 부모들에게 거리를 두는 순간 상당수의 부모들 특히 엄마들이 우울증에 빠지곤 한다.

집중육아는 부모의 재력과 시간에 따른 상관관계를 가지기에 무엇보다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한다. 가난한 부모들조차 여건이 허락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집중 육아를 향해 나아간다.

지금 교회는 이렇게 집중 육아를 선호하는 부모 세대와 어떻게 관계하는가. 이전의 맞벌이 부모 세대가 자녀들을 돌봐주기만 해도 좋아하던 옛 기억은 이젠 지워야 한다. 집중 육아를 선호하는 부모 세대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기꺼이 교회 활동을 포기할 수 있는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 무엇보다 집중 육아의 폐해로 인해 하나님과 이웃에게서 멀어지는 부모 세대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김은득 / 목사·칼빈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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