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아의 웰빙 가드닝] '구근 뿌리 기르기' 지금이 제철
데이릴리 3년마다 뿌리 관리하면 꽃 잘 펴
화분에 키우는 군자란 반드시 갈라 줘야
◇네이키드 레이디(Naked Lady-Amaryllis belladonna.사진 1)
가뭄에 가장 강하며 꽃이 아름다운 구근이다. 밝고 경쾌한 핑크빛의 꽃이 피는 네이키드 레이디는 시간이 지나면 큰 덩이가 되어 구근이 땅을 밀고 올라와 뿌리 가르기를 해야 한다.
꽃이 지고 나서 휴면기에 있는 이달에 전체를 들어내어 덩이를 가르면 된다. 뿌리 가르기를 하기 전에 비가 와서 이미 성장을 시작했다면 기다렸다가 내년에 한다. 성장기에 뿌리 가르기를 하면 몇 해 동안 꽃이 피지 않는다.
◇데이릴리(Daylily-Hemerocallis.사진 2)
매 3년에서 5년 정도에 데이릴리 뿌리 가르기를 하면 꽃이 잘 핀다. 데이릴리 덩이 전체를 땅에서 캐내어 흙을 어느 정도 털어낸다. 갈쿠리 두 개를 서로 등을 대고 큰 덩이에 넣은 후 떨어지도록 움직여가면서 갈라놓는다.
한 그루씩 나누기 위해서는 잎들이 모여 부채처럼 생긴 부분 두 개의 사이를 찾아 커다란 스크루드라이버를 아래로 밀어 넣어 가른다. 부러진 부분은 버리고 잘 갈라진 그루의 잎은 4인치 정도 남기고 잘라버린다. 부러지거나 상처 난 뿌리도 잘라내고 지나치게 긴 뿌리도 짧게 자른다.
땅을 파고 유기 개량재와 비료를 잘 섞어 1피트 깊이까지 흙을 부드럽게 한다. 가른 데이릴리를 한그루씩 12인치에서 18인치 정도 거리를 두고 심는다. 구멍 속의 가운데 부분 흙을 원추모양으로 하고 그 위에 뿌리가 사방으로 퍼지도록 앉힌 후 심는다. 흙으로 덮고 물을 주고 멀치를 해준다.
◇글라디올라스(Gladiolus.사진 3)
글라디올라스의 꽃대가 죽고 나면 잘라내고 구경을 파낸다. 원래의 구경 위에 새로운 구경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때로는 가장이에서 아주 작은 여러 개의 싹 구근들이 자란 것을 볼 수도 있다.
흙을 털어내고 신문지 위에 전부를 펴놓고 말린다. 대개는 2 3일에서 일주일 정도면 마른다.
완전히 마른 후 위에서 자란 작고 통통한 것들은 내년을 위해 두고 꽃대와 뿌리 아래쪽에 있던 오래된 큰 것은 버린다. 싹 구근들은 버려도 되고 심어도 되지만 싹이 올라오기는 쉽지 않다.
싹 구근이 싹트게 하기 위해서는 약 2개월 동안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늦겨울에 땅에 심어서 꽃이 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도록 기간을 주어야 한다. 꽃이 피도록 크기까지는 1-2년이 걸린다. 크고 나면 가을에 파내어 다시 심는다.
◇화분에서 자란 군자란(Clivia.사진 4)
군자란은 뿌리가 꽉 끼어서 자라는 것을 좋아한다. 땅에서 자라는 경우라면 뿌리 가르기를 거의 해주지 않아도 되지만 화분에서 자라는 경우라면 화분에 흙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자라 뿌리가 화분의 위로 밀고 온다면 뿌리 가르기를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까지 되면 물이 안으로 스며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자란 군자란을 화분에서 꺼내어 뿌리 가르기를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뿌리 가르기를 할 수 있다.
큰 칼을 사용해 군자란이 자라고 있는 화분이나 컨테이너의 안쪽 주위를 따라 벽과 뿌리 사이를 떨어지도록 자른 후 화분을 옆으로 눕혀놓고 아래쪽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에 센 물줄기를 넣어 뿌리가 바닥에서 떨어지도록 한다.
바닥에 완전히 주저앉아 양쪽 발을 컨테이너의 가장자리에 놓고 뿌리 가까이 쪽으로 줄기를 잡고 있는 힘을 다 해서 세게 잡아당긴다.
칼로 대를 잘라내고 너무 많이 자란 뿌리도 잘라버린다. 18인치 크기의 컨테이너에 3그루 정도를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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