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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갈렙, 아름다운 이인자

이상명 교수 / 미주장로회신학대 신약학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신화를 이루어 낸 빌 게이츠와 중국 혁명의 위업을 달성한 마오쩌뚱 뒤에는 괴짜면서 내성적인 빌 게이츠를 도와주고 투박하고 거친 마오쩌뚱을 보완해 준 뛰어난 이인자들이 있었다. 그렇다. 위대한 일인자들 옆에는 집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소박한 자아를 지닌 아름다운 이인자들이 있었다.

일인자들의 그림자에 가리어 자신들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때조차도 대의를 위해 제자리에 머물 때도 알고 물러날 때도 정확히 아는 그런 아름다운 이인자들이 있기에 한 조직이나 집단은 살아남을 수 있다.

바로 이 협력자 정신이 아름다운 이인자들의 위대함이다. 성서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인자를 들라고 한다면 여호수아를 도운 갈렙이 아니겠는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일 년이 지날 무렵 바란 광야에 도착하였다. 이때 모세는 가나안 정복을 목전에 두고 열두 정탐꾼을 보내게 되는데 그들 가운데 갈렙과 여호수아가 있었다. 40일 동안 땅을 탐지하고 돌아와 그 둘을 제외한 나머지 10사람의 정탐꾼들이 그 땅을 정복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식으로 불가함을 강변하자 낙심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회중들은 새 지도자를 세워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려할 때 갈렙과 여호수아는 다음과 같이 외친다.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 이 믿음의 고백도 아름답지만 갈렙의 진가가 돋보이는 것은 이후 이인자로서의 그의 역할에 있다 하겠다.

갈렙은 여호수아와 언약공동체에서 함께 사역한 동역자였다. 그러나 하나님이 모세의 지휘권을 여호수아에게 넘겨주었을 때에도 갈렙은 아무런 불평하지 않고 모세를 섬길 때와 동일한 마음으로 여호수아를 섬겼다.

'빛좋은 개살구'가 아닌 완급(緩急)을 조절하면서 일인자 뒤에서 기꺼이 협력하고 희생하는 아름다운 이인자들이 있기에 그 공동체는 든든히 서가는 것이다. 리더십(leadership)과 팔로우십(followership)의 조화가 무너질 때 그 공동체는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한 걸음 물러서서 우보(牛步)와 같이 느릿느릿 가지만 좌우를 분간하며 아우르는 이인자의 지도력이 분열과 갈등으로 상처 입는 이민현장에 필요한 지도력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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