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이란 말을 들어보기는 했어도 무엇인지 잘 모르는게 현실이다. 한의사들이 음양오행이 어쩌구 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살이가 모두 음양오행으로 설명할 수 있다거나, 경제와 건강과 같은 주요 화두에서 음양오행을 이해하면 훨씬 유리하다고 한다면 약간의 관심을 가질수 있을 것이다.
음양이란 무엇인가? 원래 음과 양이란 말은 산에 내리쬐는 햇빛을 보고 관찰하면서 밝은 쪽을 양(陽:벼리양)이라고 하고 그늘진 쪽을 음(陰: 그늘음)이라고 하는데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해가 동에서 서로 이동하면서 음지가 양지도 되고 양지가 음지도 되는 것을 관찰하면서 음과 양의 상대적인 의미도 함축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해는 양이고 달은 음이다. 그렇지만 지는 해는 음이며 보름달은 양이다. 해의 뜨고 짐을 관찰한 것이 양력이고, 달이 뜨고 짐을 관찰한 것이 음력이다.
남성은 대체로 양이고 여성은 대체로 음으로 구분하는데 다소곳하며 부드러운 남성은 양중음이며, 과격하면서도 성격이 강한 여성은 음중양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신체 중에서도 태양과 찬 바람을 많이 받는 등쪽은 양이며 배쪽은 음이다. 네발로 걷는 짐승을 보면 음과 양의 구별이 명확한데 두발로 걷는 사람의 경우는 훨씬 더 복잡하다.
찬바람(음기)에 쐬어 오슬오슬 춥다가 감기에 들면 몸에 열(양기)이 나고 기침을 하며, 가래가 끓기도 한다. 이 경우는 외부의 음기가 들어와서 내부에 양기를 형성하면서 병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오행이란 무엇인가? 목화토금수이다. 다섯 요소가 운행을 하며 변화를 일으킨다는 말이다. 하루의 변화를 오행으로 나타내면 아침(목), 한낮(화), 낮(토), 저녁(금), 밤(수)로 나누어 표시할 수 있다.
계절을 오행으로 한다면 봄(목), 여름(화), 늦여름(토), 가을(금), 겨울(수) 이다. 우리 몸의 장부로 표현한다면 간담(목), 심장·소장(화), 비장·위장(토), 폐장·대장(금), 신장·방광(수)이다. 오행이 재미있는 것은 방향성과 운동성을 가졌다는 것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지 절대로 여름에서 봄으로 거꾸로 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서 나온다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다.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류의 법칙이 발견됐듯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보고 오행의 법칙이 발견된 것이다.
따라서 오행은 한의학 뿐만 아니라 동양과학의 법칙이 된다. 음양오행이란 이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동양 사람들의 철학이며 과학이며 일상생활이다. 음양오행이 우리의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지는 달력에서 일,월요일은 음양이고 화수목금토 요일은 오행이라는 것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수저가 있어야 밥을 먹을 수 있듯이 음양오행을 알아야 한방을 이해할 수 있고 동양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 황제내경은 물론 허준의 동의보감과 이제마가 동의수세보원에서 말하는 사상의학도 결국은 음양오행의 원리를 사람의 몸에 적용한 것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