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나들이'…가까운 곳에도 명소 많다

[가족과 함께 하는 마더스데이]
20세기 초반 풍경 샌타폴라·필모어
수천송이 장미 정원 데스칸소 가든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1919년 철도와 부동산재벌이었던 헨리 E. 헌팅턴과 아라벨라 헌팅턴 부부가 설립한 곳이다. [헌팅턴 도서관 페이스북]

오는 9일은 '어머니날'(Mother's Day). 팬데믹 상황이 좋아지면서 갈 곳도 많아졌다. 어머니와 특별한 계획을 세워서 어딘가로 떠나자. 어머니가 원하는 만큼 꽃구경을 해드리는 것은 어떨까.

팬데믹으로 답답했던 어머니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마더스 데이 주말을 보람있게 보낼 수 있는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헌팅턴 라이브러리(The Huntington Library, Art Collections, and Botanical Gardens)

남가주 정원 중 가히 으뜸. 혹자는 남가주에서 가장 볼만한 곳이라고도 한다.

자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인간의 손이 닿았을 때,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창조된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든 작품,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자연에 반하고 인간에 반하는 시간이다.

총 207에이커 도서관, 14개의 가든, 갤러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혀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빼어난 경관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로즈가든, 셰익스피어 가든, 동백, 정글, 일본, 중국 가든 등으로 구성돼 있다(팬데믹으로 현재 어린이와 컨서버토리 가든은 폐쇄). 또 1만4000여 종의 각종 식물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헌팅턴 가든의 자랑거리는 역시 일본정원과 중국정원이다. 두 정원은 동양의 미를 비슷한 듯 다르게 잘 표현하고 있다.

헌팅턴 도서관은 미국 내 특정분야 리서치 도서관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다. 도서관은 미국과 영국의 역사와 문학에 대한 희귀한 책과 원고, 프린트, 사진, 지도 등 600만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헌팅턴 도서관은 사실 일반 도서관이 아니다. 자격이 되는 학자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데 매년 전세계에 있는 1700여 명 학자가 희귀한 문헌 등을 연구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일반인들에게는 일부만을 전시.공개한다.

또 헌팅턴 내에는 '헌팅턴 아트 갤러리' '버지니아 스틸 스캇 갤러리' '보니 갤러리' 등 다양한 전시관이 있다. 갤러리에는 수천 점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18~19세기 유럽 그림과 조각, 장식 등의 유명 컬렉션들을 볼 수 있다.

LA다운타운에서 12마일 떨어져 있는 헌팅턴 도서관은 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오픈한다. 오전 10시에 오픈해 오후 5시까지 개장한다. 입장권은 성인 주중 25 달러/주말 29 달러다. 65세 이상 연장자는 주중 21 달러/주말 24 달러다. 4~11세 어린이는 13 달러, 4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다. 주차는 무료다.

▶주소: 1151 Oxford Rd, San Marino, CA 91108

▶문의: [phone]

www.huntington.org

샌타폴라·필모어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벤투라 동쪽 시미밸리 북쪽에 위치한 샌타폴라(Santa Paula)와 이웃 도시 필모어(Fillmore)를 가보자. LA에서 65마일 정도 떨어져 있어 조금 일찍 일어나서 시동을 걸고 드라이브하면 부담이 없다. 20세기 초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주말에는 오렌지 밭 사이로 관광 열차가 운영된다.

신선한 과일을 맛볼 수 있는 과일 스탠드와 봄 향기를 듬뿍 선사하는 수목원들이 곳곳에 있다. 괜히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관광지가 아니다.

오렌지와 레몬나무 숲도 볼 수 있다. 언덕을 넘으면 빅토리아풍 건물이 스페인풍 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다운타운 메인 스트리트에는 100년이 넘은 고풍스런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오렌지와 석유산업을 기반으로 세워진 남가주의 전형적인 마을이다. 태평양의 시원한 바닷바람이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 정겨운 곳이다.

예약할 수 있다면 필모어 센트럴 역을 출발해 헤리티지 밸리의 아름다운 산간을 배경으로 샌타폴라 역까지의 구간을 왕복하는 2시간반짜리 기차여행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데스칸소 가든(Descanso Gardens)

우아한 튤립, 수선화, 바이올렛 등 봄꽃이 만연한 데스칸소 가든. 수천송이 장미가 만개한 로즈 파빌리언에서 매년 열리는 마더스 데이 이벤트로 어머니 날을 기념하며 가족 나들이로 가볼 만한 코스다.

운영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7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9시~오후 5시다. 입장료 일반은 15 달러. 연장자와 학생은 11 달러. 어린이(5~12세)는 5 달러. 5세 미만은 무료다.

온라인 예약만 받는다. 입장객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

▶주소: 1418 Descanso Dr. La Canada Flintridge, CA 91011

▶문의: [phone]

www.descansogardens.org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