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한인은행 SBA 건수 줄고 금액은 증가

Los Angeles

2021.05.03 22:0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올 1~3월 6개은행 집계
337건에 4억2000만불
CBB 전국10위권 진입

가주 한인은행들의 SBA 융자 실적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는 감소세를 이었지만, 건당 융자액이 늘면서 융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로 늘었다.

연방 중소기업청(SBA)이 최근 발표한 ‘2021 회계연도’ 2분기(2021년 1~3월) 누적 실적에 따르면,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 6곳의 SBA 7(a)융자 실적은 총 337건에, 4억2036만 달러로 집계됐다.

<표 참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7건에 3억7435만 달러와 비교하면 각각 30% 감소와 12% 증가한 것이다. 즉, 건수는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지만, 건당 융자 규모는 크게 늘었음을 보여줬다.

지난 1분기만 해도 뱅크오브호프, 한미, PCB(퍼시픽시티뱅크), 오픈, CBB, US메트로뱅크의 SBA 융자 실적은 총 157건에 1억7676만 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와 18%나 급감한 수치다. 하지만 2분기 들어 건수와 융자액 모두 크게 호전됐다.

CBB와 US메트로뱅크는 건수와 융자액 모두 성장했다. 한미는 건수는 준 대신 융자 액수는 늘었다. 남은 3곳은 건수와 액수가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지만 1분기보다는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CBB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총 65건을 진행해 1억2949만 달러의 실적을 거두며 전국 10위에 진입했다. 융자액은 전년 대비 78%나 급증했다. 건수도 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US메트로은행의 경우, 건수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30건, 액수는 66% 증가한 283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미은행은 건수는 39% 급감했지만, 융자액은 569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한인은행 SBA 융자 관계자들은 “올해 1월~3월까지 SBA 융자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모든 은행의 SBA 융자 부서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며 “이 덕에 SBA 관련 은행 수입도 동반 증가세를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국수연 CBB은행 SBA 리저널3 본부장은 “SBA가 융자액에 따라 내야 하는 수수료(SBA guaranty fee)를 9월 30일까지 면제해주고 정부 보증 비율이 기존 75%에서 90%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은행 입장에서도 대출 부담이 줄면서 SBA 융자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SBA 7(a)을 통해 100만 달러를 융자할 때 융자 신청자가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가 평균 2만5000달러인데 이를 면해주니 상당한 이득이라는 것이다.

매입용 다운페이먼트 금액이 일반 상업용 대출보다 적다는 점 역시 SBA 융자 수요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SBA 융자 신청자는 기존에 입주해 있던 건물을 매입하거나 확장 목적으로 건물을 추가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렌트비를 내는 것보다 자가 건물을 확보하려는 한인 비즈니스맨이 꽤 된다는 말이다. 또한 향후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을 고려해 비즈니스 확장과 부동산 투자라는 일거양득을 목적으로 한 건물 매입도 꽤 있었다.

한인 금융권은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지원책이 모두 만료되는 올해 10월이 SBA 융자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국 한인은행 16곳의 SBA 융자 2분기 누적 실적은 총 504건에 6억2891만 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강세를 보이던 조지아 은행들의 약세가 눈길을 끈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