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감염자는 물론 사망자도 늘고 있는 가운데, 북가주지역 한인들은 이에 대한 인지와 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31일, 지난 1주일간 신종플루(H1N1)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수가 최소 19명으로 일주일 단위로는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첫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견된 후 지금까지 숨진 어린이는 모두 114명으로 집계됐다.
세계 보건기구(WHO)도 이날 주례보고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주 지역의 누적 사망자는 4175명으로 1주일 전의 3539명에 비해 636명이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역 한인들은 백신 접종 등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클랜드 손동선 소아과 전문의는 “환절기 독감 시즌을 맞아 병원을 찾는 감기환자는 크게 증가했지만, 신종플루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며 “신종플루에 대한 확대해석으로 불안감을 가중시킬 필요는 없지만 한인들은 몸이 아파도 어느 정도 경과를 지켜보거나 무턱대고 참고 견디는 경향이 있어 실제 감염될 경우,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은혜병원 이교덕 가정의학 전문의도 “현재까지 한인 신종플루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카운티 보건소 등을 방문,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차단 대응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됨에 따라 11월 중순까지는 우선적으로 ▶의료진 ▶임산부 ▶6개월 이하 유아의 보호자, 가족 ▶6개월∼4세 어린이 ▶플루 관련 합병증 위험 등 평소 건강에 이상이 있는 5∼18세 어린이와 청소년 등 고위험군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는 대로 연령이나 보험유무에 관계없이 보급키로 했다.
이와 관련, 동양인 진료소 소아과(818 Webster St. Oakland)는 매주 토요일 오전9시 6세∼18세 대상, 아시안리소스센터(317 9th St. Oakland)는 매주 금요일 오전9시, 성인진료소 호텔오클랜드(275 14th St. Oakland)는 매주 목요일 오후1시30분부터 임산부를 제외한 19세 이상 성인 대상으로 독감과 신종플루 백신 예방 접종을 함께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