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성의 한방사랑] 생명활동의 근원 기혈
강기성 한의원 원장
농가에서는 서리 피해를 막고 알이 꽉찬 배추를 얻기 위해 배추 묶기에 들어가고 서리에 약한 무는 뽑아 움속에 저장한다. 입동은 천지만물이 양에서 음으로 변하는 시기이며 바야흐로 겨울의 문턱이요 시작이다. 흔히 하는 말로 기운이 없다. 기운이 넘친다. 기막히다.기통차다. 기가 허하다. 혈기왕성하다. 기분이좋다 등 기혈에 관한 말을 하는데 과연 기혈은 무엇이며 우리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기혈의 생성
태초에는 태극이 있어 지기(地氣)인 음과 천기(天氣)인 양으로 이원화되고 음양은 오행으로 분화되었으며 음양과 오행은 우주 삼라만상을 그 속에 배속시켰다. 사람이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천기인 신(神)을 심장에, 지기인 정(精)을 신장에 받고 모태내에 자리를 잡는데 여기까지를 선천의 기혈이라 하며 태내에서 모체로 부터 영양분을 받아 증식하고 출생후에 음식에서 얻은 수곡정미의 기를 후천의 기혈이라 한다.
신이란 소위 정신기능의 근본이고 신에서 변화 파샹된 것이 영양을 주관하는 기가 되었고 신중의 정은 정기 원기라 하며 생활력, 생명력의 근원으로서 자손을 번성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혈이 되었다. 기와 혈은 체내의 정상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기본물질이며 또한 장부조직기관과 경락이 진행하는 생리활동의 기본물질이다.
선천의 기와 후천의 기는 서로 자생하고 서로 이용되고 있다. 선천은 후천을 촉진시키고 후처은 선천을 자양한다. 기혈은 전신을 운행하면서 안으로는 오장육부에 이르고 밖으로는 피육근골에 도달하면서 전신의 조직기관에 영양과 자윤작용을 하고 있다.
기혈은 신지활동의 물질적인 기초로서 혈기가 충일하면 신지가 뚜렷하고 정신이 충만하다. 기혈은 인체에 대하여 광범위한 작용을 한다. 그것은 전신에 분포되어 없는 데가 없고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만약 기혈의 운행이 일단 정지된다면 그것은 생명활동이 멈춤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기혈의 성쇠는 인체의 건강과 질병에 깊은 관계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망(望),문(問),문(聞),절(切)의 사진법에 의해 음,양,허,실을 살펴 허한즉 보하는 치료를 하고 실하면 자칫 홍수가 나듯 기혈이 범람 할 수가 있으므로 물꼬를 터서 범람을 막는 공격적인 사법의 치료를 한다. 또 기혈이 울체되어 막히면 통증이 생기므로 기혈을 소통시키는 치료를 하여 진통시킨다. 이와같이 한의학은 원활한 기혈의 순환을 도모하며 건강을 지키는 의학이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모르는 사이에 기진맥진 할 때가 있다. 이러한 때에는 한의사와 상담하여 기혈맥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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