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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오월의 잔상

연초록 고은 빛 오월이 되면
마음 갈피에 새겨진 추억 떠올라
호수에 파문일 듯 중심 잡을 수 없네
세상에 단 하나 허락 된 세 글자
어버이… 숨죽여 불러본다

한 남자와 여자 오직 진실 하나
우주의 섭리 피할 수 없어
수많은 인연 마다 않고
온 몸으로 토해낸 분신
예리한 한 톨의 모래를 삼켜버린 조개
흐르는 세월에 아픔을 삼키며
사내아이와 달처럼 고은 계집아이를
세상으로 긴-긴 여행 보냈다

떨리는 손 끝 탯줄 자르시던 아비와 어미
금지옥엽 고이 키운 자식 떠나 보낸 후
살 에이는 서러움 밀려오면
오월의 하늘 빛 푸른 호수는 온통
통곡으로 물든다


유지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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