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을 뽑는 선거에서 현직 교육위원 3명이 모두 출사표를 냈고 더욱이 이들은 교원노조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인지도가 바닥에 머물렀던 제임스 강 후보가 교육위원 선거 출마를 발표했을 때 많은 인사들이 우려를 표명한 것은 미국 선거에서 '현직 프리미엄'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당선자는 이처럼 어려운 초반 상황을 설득력 있는 공약과 '발'로 뛰는 뚝심으로 극복하고 당당히 2위로 교육위원에 당선됐다.
강 당선자의 승인을 분석해 봤다.
◇ 한인투표율이 당락을 갈랐다.
2년 전 ABC교육위원 선거엔 7298명의 유권자가 참여했고 표를 행사한 한인 유권자 수는 1000명 가량이었다.
제임스 강 후보 캠프에선 올해 약 9000명 가량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한인 유권자 수를 최소 16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2년 사이 약 600명 60%의 투표참여 신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한인 투표율 증가는 많은 한인들이 선호하는 우편투표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강 후보는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발표된 우편투표 결과에서 2247표를 얻어 4위와 무려 800여 표 차이를 내는 1위를 기록했다.
◇ 현장에서 얻은 공약이 주효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짚어 낸 '진심' 공약도 큰 몫을 차지했다.
1992년 위트니한인학부모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강 당선자는 ABC교육구가 최근 추락을 거듭하는 것을 보고 2009년 학력평가증진위원으로 참가해 현장의 문제점들을 짚어 나갔다. 그 결과 예전의 명성을 찾기 원하는 주민들의 바램을 담아 '10년 내에 전국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교육구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만들어냈다. 교육구내 한국어 상담직원 배치 교육구 직원 중 10%를 한인으로 충원하겠다는 공약도 한인들의 큰 호응을 얻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 '발'로 '입'으로 홍보
'발'로 뛰며 주민들과 '얼굴'을 맞대는 캠페인 전략은 강 후보의 '진심'을 유권자들에게 정확히 전달해 주는 도구였다.
일찌감치 지난 6월 출정식을 마친 뒤 투표일 당일까지 지역구를 누비며 약 8000여 가구를 방문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먼저 시작한 가가호호 방문은 그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지를 이끌어내는 결과를 낳았다.
밖에서 강 후보가 발로 유권자를 만나는 사이 안에서는 전화를 통해 유권자를 제임스 강 후보의 선거를 도왔다.
강 후보의 아내인 강윤희 씨는 "주말 휴일도 없이 5~6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매일 400~500여 통의 전화로 강 후보를 알렸다"며 "우편 홍보도 4~5차례 진행해 한번은 1만6000여 통의 메일을 보낸 적도 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