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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모세, "신들의 전쟁에 뛰어들다"

모세하면 영화 '십계'가 떠오른다. 홍해가 훨쩍 갈리는 그 장면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 이상으로 나의 동심의 세계를 흔든 사건이었다.

이집트에서 요셉의 사적(事績)을 모르는 새로운 왕조의 등장으로 4백년간 노예로 살아온 히브리 백성은 하나님이 약속한 해방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히브리 인구의 급속한 팽창을 두려워한 이집트 왕(파라오)이 히브리 남아들을 태어나는 족족 죽이라는 엄명을 내린다.

히브리인 노예 아람과 요게벳의 아들로 태어난 모세는 이러한 살해위기에서 어쩔 수 없이 왕골 바구니에 넣어져 나일강에 버려진다. 우연찮게 강에 목욕하러 나온 파라오의 딸은 모세를 물에서 건져내 이집트 궁중에서 그를 기른다.

모세가 40세가 되었을 때 그는 동족이 노역 중에 고통당하는 모습을 참다못해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이 사실이 탄로 나면서 그는 미디안 광야로 도망가 그곳에서 또 다른 40년의 생활을 보내게 된다.

그 때 시내산에서 모세는 불타는 가시덤불 가운데 나타나셔서 동족들을 이집트로부터 구출해내라고 명령하시는 야훼를 만나게 된다. 그것은 다가갈 수 없을 만큼 두려운 '누미노제'(numinose)의 경험이었다.

불타는 가시덤불은 금방 한 줌 재로 화해 바람에 사라질 법도 한대 그렇지 않았으니 그 기이한 장면이 모세에게는 어떻게 인식되었을까? 가시덤불같이 유약한 자라도 만상(萬象)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 활활 타는 그러나 재가 되지 않는 새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깨우침이 아니겠는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만난 모세는 이집트로 돌아와 파라오에게 10가지 재앙을 내린 끝에 그의 백성을 이끌고 그곳을 탈출하게 된다. 그때 긴박하게 펼쳐지는 10가지 재앙은 실은 이집트인들이 신으로 추앙하던 것들과의 전쟁이었다. 아홉 번째 재앙인 어두움이 이집트 땅위에 드리워졌을 때 이집트 최고신인 태양신 라(Ra)는 야훼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누가 생명과 죽음의 주관자인가를 가늠하는 열 번째 재앙을 마지막으로 신들의 전쟁은 종결된다. 야훼의 대리자로서 태양신 라의 지상의 아들인 파라오와 경합 벌여 승리를 주도했던 모세는 그 이후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이 되었다. 참신과 거짓 신들을 분별하는 마음 그것이 진정한 신심의 출발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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