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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이제는 합체 수준으로 진화한 변신 로봇들




영화 한 편 만드는데 투입된 자금이 2억불이다. 회사를 차려도 상당한 규모의 회사를 차릴 수있는 자금이 영화 한 편 제작비로 들어간다니, 영화 산업이란 것이 얼마나 대단한 사업인지 실감이 간다.

2년 전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한다는, 아이들이나 좋아할 것 같은 소재로 실사영화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기록한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팀이 이번에도 마이클 베이 감독을 앞세워 더욱 더 큰 물량 공세로 속편을 내놓았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샘 윗위키(샤이어 라보프 분)가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에서 지구를 구하고 2년이 지난 뒤의 이야기다. 샘은 평상으로 돌아온 후, 아이비리그 대학으로 진학하게 돼 고향에 여친 미카엘라(메간 폭스 분)와 오토봇 범블비를 남겨 두고 동부로 떠난다. 한편, 고향별로 돌아갈 수 없는 오토봇들은 레녹스 소령(조시 두하멜 분)을 비롯한 미군과 협력하여 지구에 남아있는 디셉티콘을 소탕하고 있다.

어느 날, 샘이 옷에 붙어 있던 큐브 조각을 떨어뜨리면서 트랜스포머들의 지식을 모두 자기 머리 속에 흡수하게 되고, 디셉티콘 잔당들은 부활을 위해 샘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미국 동부와 프랑스 파리, 이집트 피라미드 지역을 오가며 오토봇과 디셉티콘 사이의 전쟁이 재개된다.

블록버스터 전문인 마이클 베이 감독의 미덕이라고 하면 돈들인 티를 낼 줄 안다는 것이다. 자그마치 2억불이란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기도 했지만 영화를 보면 역시 돈이 들어간 자취가 여실히 느껴진다. 게다가 블록버스터의 속편이다 보니, 무조건 전편보다는 모두가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다양하며, 더 화려해져야 했다. 어마어마한 CG(컴퓨터 그래픽) 용량은 전편에 비해 열 배도 넘게 들어갔다고 하니 어련하겠는가!

사실 50개가 넘게 등장하는 로봇 캐릭터들의 변신과 합체하는 모습, 격투 신들은 우리 눈으로 좇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스피디하게 펼쳐진다. 더하여 로봇들이 감정까지 표현하는 모습을 구현하려고 노력한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며 스토리의 치밀함을 논하는 우를 범하는 관객이야 드물겠지만, 인간 배우들과 로봇 배우들 간의 균형이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건 아쉬워 보인다. 그래도 전편보다는 조금 나아진 듯하지만, 샘 외의 배역들은 여전히 지나가는 행인 역 수준을 크게 벗어나질 못한다. 특히 군인들이 비교도 안될 화력으로 북새통에 끼어 들었다가 힘 한 번 못 써보고 사방에서 개죽음을 당하는 건 정말이지 보기에 안쓰럽다.

참고로, 우리나라 GM대우의 마티즈 후속 모델이 경차 오토봇으로 등장하고, LG의 최첨단 휴대폰도 선보인다.



최인화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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