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겹살' 된 삼겹살…파운드당 7~9불 수준
1년전 비해 70~80% 급등
수출 등으로 공급부족 원인
갈비 등 다른 육류도 들썩

인력난 등으로 인한 수급부족으로 삼겹살과 갈비 등 육류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LA한인타운내 시온마켓에서 직원이 냉동 육류를 정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육류도매업체에 따르면 삼겹살 도매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0~80% 상승한 가격이다.
한인마켓에서 판매되는 생삼겹살의 경우 파운드당 6.99~8.99달러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스페인 이베리코 흑삼겹살은 파운드당 11.99달러까지 나간다. 그나마 냉동 삼겹살은 생삼겹살보다 저렴하다. 파운드당 4~5달러 선이다.
돼지고기만이 아니다. 육류 전반에 걸쳐 가격이 인상된 상태다. 갈비, 불고기 등심, 꽃살은 물론 곱창과 막창 등 내장류와 뼈다귀 종류까지 다 올랐다.
한 마켓 관계자는 “컨테이너로 가져오면 가격을 내릴 수 있지만 지금은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량 구매를 할 수가 없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육류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해외 수출 물량 증가로 인한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필리핀과 중국 등으로의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다.
한남체인의 김태중 이사는 “해외로 빠지는 물량이 많다. 갈비의 경우 5월 한 달 동안만 도매가격이 50센트(파운드당) 정도 올랐다”며 “하지만 도매가가 오른 만큼 소매가에는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갈비의 경우 남는 게 없을 정도다. 가격을 올릴 경우 소비자가 부담감을 느껴 구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비큐를 주 메뉴로 하는 한식당들은 타격이 크다.
LA한인타운에서 구이와 낙지철판을 전문으로 하는 덴라꾸 식당의 김수현 사장은 “꽃살 등 쇠고기를 들여오는 가격이 1년 전보다 파운드당 3달러(도매가)는 오른 것 같다. 박스로 치면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고기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식자재와 주류 가격이 올랐다. 게다가 7월이면 최저 임금까지 오른다”며 “메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비용부담이 는 만큼 가격을 올릴 수는 없어서 손님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정 수준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육류 가격 상승은 수출증가와 인력부족, 사료값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육류도매업체 삼창정육의 김남수 대표는 “코로나 기간 떠난 육류가공 업체 직원들이 실업수당과 정부 지원금 등으로 아직 복귀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 역시 매주 가격을 받는데 매번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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