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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그믐달
New York
2021.06.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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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새벽
모두 깊이 잠들어 있다
혼자서 걸어 온 길이 남긴
상실의 아픈 한숨만
숨조차 들리지 않는 어둠에
아스라이 묻히고 있다
이 밤을 지나
꿈이라도 세워야 할 적막한 시간
숨은 어둠 불러내어
긴 그림자 손잡아주던
지난날의 그리움에
기운 세월의 무상이
호젓한 가슴으로 매여
지친 그림자
창백한 팔로 잡고 있는 나뭇가지
가늘게 떨고 있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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