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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 기침소리로 질병 진단을

강기성 한의원 원장

오는 22일은 입동과 대설사이에 드는 소설이며 태양의 황경이 240도에 이르는 때이다. 이때부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점차 겨울 기분이 든다고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따뜻한 햇볕이 간간히 내리쬐 소춘이라고도 불리며 이 무렵엔 눈이 조금 내린다고 해서 소설이라 한다.

요즈음 신종플루로 인해 감기 기운만 있으면 내원하는 환자가 많이 있다. 감기를 치료하다 보면 오한, 발열, 두통 같은 증세는 대부분 쉽게 떨어지는 반면 기침이나 가래는 마지막까지 남아 힘들게 한다.

재채기나 기침은 나쁜 기운이 호흡기로 들어올 때 이를 내보내기 위한 반사작용이며 또한 기도로부터 폐에 이르는 호흡기 곳곳에서 나온 분비물이나 노폐물인 가래도 기침을 통해 밖으로 배출한다. 이와 같이 기침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현상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외감성 질환은 기침을 동반하기 마련인데 한 마디로 기침이라고 해도 후두염에 의한 기침이 있는가 하면 편도염에 의한 기침, 기관지염에 의한 기침, 폐렴에 의한 기침, 천식성 기침, 결핵성 기침 등 종류가 다양하다. 임상에 있어서 기침소리를 듣는것 만으로 어느 기관의 질환에 의한 기침인지를 알아 내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 수련이 필요하다.

후두염의 기침은 목이 쉬고 숨이 막히는 듯하고 가슴이 컹컹 울리는 개 짖는 소리처럼 들리고 만성증이 되면 밤에 잠자리가 따뜻해지면 더욱 기침이 심해진다.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정맥이 넓어져서 인후부에 충혈이 되기 때문이다.

편도염에 의한 기침은 후두염의 기침과 비슷하지만 구별이 잘 안될 때엔 침을 삼키도록 하여 귀 쪽에 통증이 방산되면 편도염이다. 귀가 아프다고 해서 중이염으로 오진할 경우가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천식의 기침은 자주 일어나는데 발작시에는 호흡곤란이 선행되며 기침이 시작되면 호흡이 조금 편해진다.

천식 발작시에는 가슴을 피고 숨을 쉬며 목에 담이 달라 붙어 있으면 심하게 기침을 하다가 가래가 떨어지면 기침이 편해진다. 감기로 기침이 빈발하는 것 중에 마황탕증이 있다.이 증은 태양병증으로 땀이 안 나면서 기침을 한다고 상한론에 쓰여 있으며 천식과 유사한 기침을 한다.

기관지염의 기침도 천식과 흡사하며 빈발하지만 호흡곤란을 수반하진 않는 반면 객담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 만성이 되면 담의 색이 청색 또는 검은색을 띠며 부패성의 기관지염이 되면 대단히 많은 담이 나오며 담을 내보내기 위해 특유의 기침을 하게된다.

폐렴에 의한 기침은 열과 함께 누런 가래를 계속 뱉어내며 기침을 한다. 또 모세기관지염으로 인한 기침은 4~18개월의 영아에서 볼 수 있는데 숨이 가쁘고 숨을 내쉴 때마다 모세기관지가 좁아져서 쌕쌕거리는 소리와 가래 끓는 소리가 난다. 드물지만 백일해나 결핵에 걸렸을 때도 특징적인 기침을 한다.

이밖에도 여러기지 기침이 있으나 지면관계로 줄인다. 기침소리를 들어 병증을 가늠하는 것은 임상상 대단히 중요하다. 현대는 과학적 진단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경험적, 직관적인 진단 또한 필요하다. 아무리 과학적 진단법이 발전한다 해도 직관적 진단법의 필요성 또한 여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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