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무비자협정이 체결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한인 경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비자협정으로 한국인 방문객이 늘기는 했지만 경기침체와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한인 비즈니스의 매출 향상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광과 선물, 숙박업계는 무비자 특수는 커녕 ‘예년 수준 회복’ 만을 기다릴 정도로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
한인 관광업계는 올해도 계속된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은데 이어 4월부터 신종플루 공포까지 가세해 업계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방문객을 관광 수요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다.
플러싱에 있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무비자 미국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 수가 예년보다 125~150%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지도 못했다”며 “경기침체와 환율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신종플루가 매출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숙박업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맨해튼에 있는 스탠포드호텔 매니저 크리스틴 조 씨는 “크게 기대를 했는데 무비자 입국 시행과 동시에 달러가치가 오르고 최근에는 신종플루로 인해 방문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거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특수를 누린 업체가 눈에 띄지 않은 가운데 한국 국적 항공사가 그나마 ‘호황’을 누렸다. 6월 이후 달러가치가 하향 안정세를 취하면서 입국자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공개한 무비자 입국객 통계에 따르면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올해 11월까지 무비자로 뉴욕을 찾은 한국인 방문객은 2만293명으로 집계됐다.
무비자 입국자 수는 올해 초만하더라도 월 1000명 안팎이었으나 6월에는 1700여명, 7월에는 4000여명으로 크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