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자동차 업계 변화 감지
Atlanta
2021.06.16 13:26
현대차그룹 전기·수소차 인프라 추진
부품업체들도 발맞춰 설비 개보수
몽고메리에 있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HMMA 웹사이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 수소·도심항공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현대차 미국 공장(HMMA)가 있는 몽고메리 지역의 협력사들도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간 신규투자를 통해 미국 내제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설비를 향상하기로 했다. 특히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싣기로 결정했다.
특히 미국내 전기차 모델 생산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 예정 모델과 물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설비 증설을 할 경우 현 공장이 위치한 몽고메리 현대차 공장(HMMA)와 기아 조지아공장(KMMG) 인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와 수소차 현지 생산과 함께 협력사들의 이해득실이 갈리고 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생산 차종이 바뀌면서 부품 종류도 변화하고, 부품 수도 감소할 수 있다.
가령 연료탱크 제조업체들의 경우 전기차 생산이 늘면, 수요감소가 뒤따를 수 있다.
반면 차체를 비롯한 실내외 인테리어 제조 업체들은 전체 생산량 증가에 따른 호재가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관련된 부품업체들도 속속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한 연료탱크 업체의 경우 수소탱크 생산을 위한 설비 확충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 내에서도 전기차나 수소차 생산 설비가 앨라배마 등 남동부를 중심으로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국의 전기차 협력업체들도 남동부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