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관할하는 연방 주택금융청(FHFA)의 수장이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교체된다. 주택시장 안정이 우선이라는 의미지만 두 모기지 기관의 민영화 복귀 가능성이 사라지며 관련 주가는 폭락했다.
23일 대법원은 ‘콜린스 대 옐런’ 사건에 대해 FHFA 리더십 구조 중 일부가 위헌이라며 대통령은 특별한 이유 없이도 청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대법관들은 “대통령은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관료뿐 아니라 정책에 대한 다른 견해 등을 이유로 업무에 태만하고 비효율적인 관료 역시 해임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날 판결 직후 백악관은 마크 칼라브리아 FHFA 청장을 즉각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4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뒤 2년 2개월 만에 교체되는 것으로 칼라브리아 청장은 취임 이후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민영화 등 주택시장에서 정부의 영향력 축소를 추진해왔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증시에서 패니매의 주가는 33% 이상 하락하며 1.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프레디맥 역시 36% 이상 폭락하며 1.4달러 선을 간신히 지켰다.
또 대법원은 이날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주들이 제기한 순이익 중 일정 비율의 재무부 의무 배당 조항의 무효화 소송을 만장일치로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