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값 가파른 오름세…식탁 물가 부담
소고기 소매가 40% 올라
돼지·닭도 전년 대비 2배
축산 업계는 육류 소비 수요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육류 유통 업계에 따르면, 한인이 즐기는 갈비의 도매가는 지난 한 달 새 파운드당 50센트 올랐다. 전년 대비 소매가 상승률은 30~40%나 뛰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스테이크하우스는 최근 안심 스테이크 가격을 2달러 올린 56달러에 내놨다. 업주는 도매가격 인상분을 최대한 흡수하려 했지만, 인력 부족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다른 식재료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때문에 음식값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글로벌 수요 상승에 따른 육류 수출 증가도 국내 쇠고기 가격 인상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형 4개 업체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공육의 80%를 점유하는 시장 과점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한다.
4개 업체는 카길, JBS, 타이슨 푸드, 내셔널비프 등이다. 이들 업체가 높은 수익을 위해서 일부러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올봄 연방 상원의원 19명이 육가공 및 포장 시장의 과점 조사를 요구한 것도 이런 지적과 일치한다. 이에 더해 상원은 최근 쇠고기 가공 및 유통 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경쟁 촉진을 위한 법안도 발의했다. 이 안에는 연방 농무부 감독관이 업체들의 반경쟁 행위를 단속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분석 업체 ‘라보리서치’는 육류 소비 증가로 인해서 JBS와 카길과 같은 업체가 소 1마리당 얻는 수익이 1000달러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이는 통상보다 50~150달러 더 많은 이득을 챙기는 것이다. 가공육 업체들은 이런 주장에 대해서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비싼 소고기 대신 저렴한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하지만, 소고기와 마찬가지로 이들 육류 역시 가격이 많이 올라 소비자들을 부담스럽게 만들고 있다.
돼지고기는 올해 들어서 30% 이상 뛰었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의 배 가까이 올랐다.
시장 조사업체 어너배리(Urner Barry)에 따르면 닭가슴살은 연초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닭 날개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 치킨 전문 업체 관계자는 9개월 전 파운드당 2달러 초반이었던 닭 날개 가격이 지금은 4달러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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