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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근산행-50] 모홍크 콕싱킬…암벽등반가들이 펼치는 ‘등벽 수행’ 모습은 장관

New York

2009.11.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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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완겅크 트레일의 북단에 자리한 모홍크는 지층의 단층작용과 융기 현상으로 곳곳에 많은 호수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돌산이다. 이러한 자연의 예술품과 우거진 낙엽송들이 아우르는 절경은 가을 단풍산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내린 요즘은 금강산을 겨울 별칭으로 개골산이라 하듯 수줍음을 접고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이 모홍크 더 트랩스의 후면에 가려져 있는 로스트 시티의 적벽은 이때가 아니면 그 장엄한 보습을 한눈에 볼 수 없다.

그래서 모홍크는 사계절마다 색다른 맛과 멋이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고급 리조트 호텔인 모홍크마운틴 하우스를 벗어나 왼쪽으로 펼쳐진 산행 코스는 인적이 드문 한적한 여유로움과 함께 아기자기하면서도 짜릿한 산행의 묘미, 광활한 들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하산 길의 늦은 오후 시간에는 기묘한 형상의 능선을 배경으로 앙상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의 오묘한 변화를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음미할 수 있다.

산행 마지막 구간에서는 깎아지른 절벽에 매달려 제각기 다른 화두를 가슴에 품은 채 면벽수행하는 수도자들처럼 ‘등벽 수행’하는 암벽등산가들의 모습은 탄성과 함께 숙연함마저 느끼게 한다.

산행 전반부에서는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른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반면 후반부는 대부분 평탄한 산책로로 이어져 내리막 길에서 무릎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산행 조건을 제공해준다.

오르는 길= 콕싱킬(Coxing Kill) 주차장 남쪽의 개울 위에 놓인 나무다리를 건너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콕싱킬은 물이 맑고 수량도 풍부할 뿐더러 기암괴석과 함께 어우러져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등산로 초입은 평탄하고 넓은 산책로여서 여럿이 담소하며 준비운동 삼아 부담 없이 걷기에 좋다.

하늘색 표지판을 따라 0.3마일 가량 걸으면 작은 개울을 건너면서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펼쳐진다. 어느새 좁은 산길로 바뀌면서 완만한 오르막 길이 계속 이어진다.

약 2마일 남짓을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하늘색 표지판을 확인하고 왼쪽 길로 들어선다. 직진하는 길이 보다 뚜렷한데다 왼쪽 길은 바위 위로 올라서야 하는 곳이라 놓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후 등산로는 완만한 내리막 길로 바뀌어 산허리를 돌아내려가 1마일 가면 클로브 패스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하늘색 표지판 등산로를 버리고 오른쪽으로 빨간색 표지판을 따른다. 여기서부터는 급한 경사의 오르막 길이 계속된다.

이마에 땀이 솟고 숨을 헐떡이며 0.4마일 오르다보면 플래튜 패스를 가로지르며, 이후 0.15마일 이내 거리에서 넓은 산책로 2개를 가로질러 오르게 된다.

이들 산책로는 모홍크 마운튼 하우스로 연결되는 로렐 렛지 로드이다. 5분 가량 계속 오르면 빨간색 표지판 트레일이 끝나면서 모홍크 마운튼 하우스 주차장이 내려다보이는 지점에 도달한다.

하산 길은 빨간색 표지판을 따라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온 뒤 로렐 렛지 로드를 만나면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전망 좋은 위치마다 아담한 나무 정자가 세워져 있어 일행과 함께 둘러앉아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을 감상할 수 있다.

한껏 느린 걸음으로 약 0.5마일 정도를 눈요기하며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타나며 오른쪽 험피 덤피 로드로 들어선다. 이곳에서 0.2마일 거리에서 자이언츠 패스를 만나 하늘색 표지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 길로 겹겹이 쌓인 거대한 바윗덩어리들 사이로 트레일이 나있다. 배낭을 내려 보내고 좁은 틈을 몸만 겨우 빠져나오게 되는 스릴 만점의 암벽지대를 통과하게 된다.

급경사의 내리막 길에 익숙해졌다고 느낄 때쯤이면 다시 넓은 산책로를 만나 왼쪽으로 발길을 잡는다.

다시 짧은 거리에서 사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계속 직진하면 깎아지른 절벽 밑으로 길이 나있는 언더클리프 로드, 오른쪽은 절벽 위쪽으로 광활한 들판의 전망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오버클리프 로드로 연결된다.

미 동부 암벽 등반의 메카인 샤완겅크의 언더클리프 로드는 약 2.2마일 이상 지속 되며 수많은 록 클라이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US44/NY55 도로를 만나는 웨스트 트렙 파킹장 바로 못 미쳐 우측 빨간색의 숀금 트레일을 약 0.5마일 남짓 가면 블루 마크의 올드 미네와스카 트레일을 만나 좌측으로 잠시 오면 콕싱 파킹장이다.

전체적으로 샤완겅크 암장을 긴 타원형으로 전장 약 8마일을 순환산행하게 된다.

가는길= Rt. 4 West-Rt.17 North-NY Thruway Exit 18-NY299 좌회전- US44/NY55 우회전-Clove Rd. 우회전-콕싱킬 주차장

글=임일동(뉴욕한미산악회http://cafe.daum.net/nykral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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