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째 해오는 미국 명절요리 만찬 중 하나인 터키구이 요리강습을 모두 끝내고 우리 가족을 위해 한번 더 터키를 구워 내면서 생각해보니 어쩌다가 보통의 미국인보다도 터키를 더 많이 굽게 됐는지….
몇날 며칠을 그 큰 덩치의 터키와 춤을 췄더니 이젠 터키와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신혼 초에 구한 영국제 본차이나 푸른색 접시에 그려진 잘생긴 터키 한마리가 눈에 확 들어온다.
지금껏 터키는 청교도들이 미국에 와서 인디언에게 배운 식문화일거라고만 마음대로 생각했는데 혹시나 해서 터키를 먹기 시작한 배경을 찾아보니 1500년경 탐험가들이 터키를 유럽으로 가져가 이태리 프랑스 영국으로 퍼져 있어 1600년경 미국에 온 청교도들은 이미 터키 맛을 잘알고 있었다는 사실! 음식을 통해 문명의 흐름을 깨닫는 살아있는 공부를 한것 같아 보물이라도 찾은 기분이다.
나의 터키요리를 맛보고 어깨까지 들썩이며 "음~ 딜리셔스!" 라고 본토 미국인처럼 감탄의 표현을 마다하지 않는 나의 수강생들이여! 그 말 한마디에 비로소 열매의 날을 믿으며 땀과 인내로 기다리는 농부의 추수같은 꿀같은 기쁨이 내게도 밀려 온다. 요리로 전한 행복의 나눔이 감사로 밀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