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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불에 그림같은 별장』...미국에 부는 멕시코 「바하」투자 열풍

 캘리포니아 남단의 멕시코 땅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  위는 바하 캘리포니아주, 아래는 바하 수르주다.

 최근들어 바하 수르지역, 특히 반도의 남단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인들의 투자가 물밀듯 몰리고 있다.

 이곳은 청명한 바다와 때묻지 않은 자연, 따뜻한 날씨 등 천혜의 경관과 싼 땅값을 매력으로 미국 투자가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돈많은 은퇴노인들이 뭉칫돈을 가지고 들어와 절경 해안가 땅을 싹쓸이하듯 사들이고 그곳에 정착하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 법은 외국인들이 해안가 30마일 이내의 땅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50년간 땅 사용권을 확보할 수있는 신탁관리(trust)라는 편법으로 땅을 사들이고 있다.

 이런 ‘달러 공세’를 반영하듯 바하 수르주의 남단 로스 카보스 카운티에는 90년들어 인구가 2배나 늘어났으며 증가 인구의 절반이 미국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렌지 카운티 부동산 개발회사인 도널드 M.콜사는 멕시코 ICA사와 손잡고 로스 카보스 지역에 세계적 규모의 골프장 3개와 2,000실 규모의 호텔 4개, 900채의 하우스와 850 유닛의 콘도를 짓고 있다.

 당국은 멕시코 전체에서 외국인 신탁관리에 있는 토지의 25%가 바하 수르주에 몰려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바하 반도 전체 해안지역 토지의 20%가, 주택의 70%가 외국인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물론 외국인의 대부분은 미국인이다.

 현재 한 부동산 개발회사가 바다를 조망하는 언덕배기 택지를 2만9,000∼4만6,000달러에 판매하고 있는데 수요가 그치질 않는다는 것이 업자들의 설명.  투자·거주·관광 목적의 미국인들이 몰리면서 이 지역의 환경도 급속히 ‘미국화’되고 있다.

곳곳에 영어 간판과 미국 식당이 들어서고 멕시코 말보다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바하 반도를 집어삼킬듯한 투자 열풍은 멕시코에 두려움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총이 아니라 달러로 이 땅을 식민지화 하려한다”는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인들이 독립된 고급주택단지에 몰려살고 현지 멕시코인들을 싼 임금으로 고용하면서 빈부격차로 인한 심각한 위화감을 낳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 지역 출신 아길라 진세르 의원은 “미국인들이 급속히 유입돼 결국 텍사스 땅을 미국에 넘겨야했던 1848년의 쓰라린 역사가 반복될 지 모른다”며 “달러에 의한 가공할 식민지화가 진행중이다”고 우려했다.

 바하 수르 대학 마리아 볼링 교수도 “1820년대 이후 바하 반도에 대한 미국의 압력과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많은 미국인들이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은 나중에 이 지역에 대한 간섭을 늘려나갈 것이다”고 미-멕시코 간의 마찰을 예상했다.

 달러 투자러시에 대한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장 이 지역을 세계적인 낚시 휴양지로 개발해 달러를 벌어들이고 싶은 멕시코 당국은 “건강한 투자다.

투자가들은 고용도 창출하고 이 지역에 활기를 가져다 주고 있다”고 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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