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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밤의 초대

내 영혼 빛나는 밤이면
그대 비록 큰 산이라도
내 심장은 날아가
그대 가슴 속에 뛰고
침묵을 고집하는 푸른 강이면
뜨거운 내 숨결 그대를 깨워
반짝이는 말을 걸겠소

외로운 마음 잠 못 드는 밤엔
저 세상 사람도 만날 수 있고
작은 벌레소리마저 다 알 것 같아
우주를 초대하오 내 안방에

오늘 밤엔 대접이 소홀했어도
그대여 내 붓끝을 용서하시오
생명의 불꽃 지는 날까지
내 귀를 키우고 눈을 밝혀
속 깊은 그대 말 못한 사연
잘 익은 과일 같은 한 편의 시로
풀어 놓겠소 가슴 가슴에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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