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고대 미라에도 동맥경화 흔적
3500년 전 미라에서 동맥경화의 흔적이 발견돼 이것이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현대인만의 질병이 아니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캔자스시티 소재 미드아메리카 심장연구소 연구진은 이집트 국립유물박물관에 소장된 22구의 미라를 대상으로 CT 스캔 검사를 하고 이 가운데 16구의 심장과 혈관 조직을 분석한 결과 9구에서 동맥경화 확진 및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리는 현대의 환자들과 이들 미라에서 나타난 혈관석회화 증상이 똑같은 데 놀랐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아마도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우리는 동맥경화가 패스트푸드와 흡연 운동 부족 등 현대적 위해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이 연구는 동맥경화에 다른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라 가운데 한 구는 심장마비를 겪은 흔적이 있으나 학자들은 이것이 사인이었는지 또 미라의 주인이 생전에 체중이 얼마나 나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신원 확인이 가능했던 미라들은 모두 사회 고위층이었으며 이중 다수는 파라오의 궁정에서 봉직했거나 사제 또는 여사제 직을 맡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부유층은 고기를 먹었고 고기에 소금을 많이 쳐서 먹었다. 그 결과 고혈압 증상을 가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대인들의 식습관이 마치 "파라오의 궁정에서와 같은 삶을 사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심장병을 가진 미라 가운데 연대가 가장 높은 것은 기원전 1530년께 죽은 아모세 네페르타리 왕비의 유모 라이 부인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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