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바로 이웃이다. 그래서인지 역사적으로 두 나라는 큰 형님과 작은 아우처럼 친하게 지내기도 했지만 중국의 갑질에 시달린 껄끄러운 역사도 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대국 굴기를 선언했다. 그는 “외부 세력이 중국을 괴롭히면 피 흘리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중국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라고 강경한 어조로 발표했다.
일전에 시진핑 주석이 6·25 전쟁 당시 연합군 100여명을 죽여 중국과 북한에서 영웅 대우를 받은 차이윈전(2018년 사망) 등에게 최고의 중국공산당 당원에게 주는 ‘7·1 훈장’을 수여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차이는 6·25전쟁 때 적군 100여 명을 죽였고, 피를 뒤집어쓴 채 혼자 남을 때까지 싸웠다”며 전공을 추켜세웠다. 바로 1951년 5월 경기도 포천 박달봉 일대에서 한국군·미군·캐나다군과 중공군이 치열하게 싸운 전투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달 28일 ‘중공 100년 대사건’을 연재하며 “인류 평화와 정의를 위해 분투하는 국제주의 정신이 위대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지원) 정신을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6·25전쟁에서 우리 국군 전사자만 14만 명이다. 부상자는 그 몇 배다. 민간인 사상자도 100만 명을 넘는다. 이게 북한 남침과 중공군 참전으로 당한 우리 피해다. 피해국의 깊은 상처를 왜곡해 선전 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약 100여년 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우리 조상들이 조국을 떠나 중국 땅으로 많이 이주했다. 2차대전이 발발하자 고향을 떠나 타국으로 망명한 독립운동가의 수도 적지 않았다. 그들은 중국 땅 한 곳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독립운동 지도자인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은 당시 중국에서 국민당 정부의 장개석 총통과 친밀한 관계에 있으면서 많은 지원을 받았다. 어느 날, 함께한 자리에서 장 총통이 “장차 대한민국의 국력이 커지면 옛날 발해, 고구려의 영토를 회복하겠다는 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대화 내용이 김구 선생의 자서전 ‘백범일지’에 기록도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 젊은 청년들에게 고무적인 얘기다
요즘 한국에선 대선을 앞둔 몇몇 정치인들의 역사관이 너무 편향적이다. 현 정부의 공중증(恐中症)은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에 아무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기 일쑤다. 그래서 사드 배치 때도 중국에 끌려 다니다 경제 보복을 당하고 우리 안보 주권인 ‘3불(不)’까지 내줬다.
왜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충고다. 땅이 작고 힘없고 가난한 나라, 못난 조상들 때문에 후손들이 고생한 과거가 있다. 영원히 가슴 속 깊이 새겨 둬야 할 일이다.
중국은 한 때 우리가 일본에 나라를 잃고 헤맬 때 가까운 친구였고 후원자였다. 그러나 중공은 6·25 때 한맺힌 국토통일의 문턱에서 인해전술로 막았던 우리의 적이었다. 지금은 북한 공산정권의 맹주요 후원자다. 중화인민공화국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이웃사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