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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요한, '하늘의 묵시'를 땅에 쓰다

이상명 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 신약학

2012년 12월 21일 지구의 종말이 온단다. 멸망한 채 지금은 유적으로 남은 마야문명이 남긴 달력에 의하면 인류는 신의 정화(淨化) 차원에서 세 번 멸망당하는데 마지막 정화는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오만한 과학(기계) 문명의 결과 지구의 자연 파괴로 인한 멸망이라고 한다.

그러한 예언에 근거하여 만든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2012'는 인류의 전면적 파멸을 최첨단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전(全) 지구적 재난이 펼쳐지는 전율할 화면 앞에서 압도당하게 만들었다. 그러한 묵시적 영상 메시지 대신 주후 1세기에 천상의 묵시를 보고서 서신 양식에 담아 지상으로 전달한 이가 있었으니 요한이다.

요한은 비록 현대 최첨단 컴퓨터그래픽이 동원된 한 편의 영화는 아니지만 온갖 소리와 다채로운 컬러와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우주적 스케일의 묵시적 드라마를 인류 앞에 내 보였다. 그 스토리텔링식 드라마는 한 내레이터가 회중을 위해 읽어줄 때 청각을 자극하여 시각적으로 이미지화 되는 뛰어난 작품이다. 그 작품을 우리는 묵시록(Apocalypse)이라 한다.

'묵시'는 하나님이 감추어 두신 어떤 것을 드러내는 행위를 의미한다. 감추어진 것은 대개 악인의 심판과 멸망 그리고 의인의 박해와 구원에 관한 것이다. 로마 황제인 도미티안 치하에서 간헐적이지만 격렬한 기독교 박해가 일어났다. 그 때 요한은 죄수로서 유배지였던 소아시아(지금의 터키) 남단에 위치한 밧모섬에서 약 18 개월 동안 사는 동안 하늘의 묵시를 기록하게 되었다.

당시 로마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와 문화가 뒤섞인 그 거대한 영토를 하나의 정치-종교적 이념으로 묶으려 하였으니 그것이 황제숭배의식이었다. 지상을 걸어 다니는 황제를 신격화하는 그 의식에 강제 동원되어 예배토록 하는데 강력히 저항한 그룹이 있었으니 크리스천들이었다.

그러한 거부의 결과는 원형경기장에서 굶주린 짐승의 밥이 되었고 기둥에 묶여져 로마 거리를 밝히는 땔감으로 화형에 처해졌다. 이러한 참담한 상황에서 요한은 오만한 로마제국을 심판하시고 하나님의 질서로 새로운 시대가 재편될 것이라는 하늘의 묵시를 땅의 언어로 기록하였으니 묵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의 메시지이다. 희망이 없는 묵시는 더 이상 묵시가 아니다. 그러기에 묵시는 암담한 지상의 현실을 극복케 하는 천상의 울림이다.

그 울림에 누가 응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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