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과학] 오하이오 주 '3회 약물 주입' 청원 거부···미국 최초로 '1회 약물 주입 사형' 실시
"3회 주입은 사형수에 큰 고통" 바꿔
약물 주입 50개주 중 36개주서 채택
바이로스에 대한 사형 집행은 앞서 연방 대법원이 1회 약물 주입 방식에 의한 사형을 막아달라는 사형수 측 변호인의 청원을 거부함에 따라 즉각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
지금까지 사형은 대다수의 주에서 약물의 경우 3회 주입이 '원칙'처럼 적용돼 왔다.
그러나 약물 3회 주입의 사형 방식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고통이 더 크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돼왔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1회 주입이 고통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바이로스는 지난 91년 오하이오 주 북동부의 워런 근처의 한 바에서 만난 여성을 집에 태워다 주겠다며 유인한 후 살해하고 시신을 조각내 오하이오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에 뿌린 사실이 드러나 사형을 언도 받았다.
오하이오 주의 이번 1회 약물 주입 사형 집행은 지난 9월 3회 약물 주입 방법으로 다른 사형수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으나 실패한 뒤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당시 오하이오 주의 사형 집행관들은 2시간 동안이나 약물을 주입할 혈관을 찾았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사형수의 뼈와 근육을 집행관들이 18차례나 찔러 대는 바람에 사형수가 큰 고통을 호소했다.
오하이오 교정 당국은 이 같은 사례를 감안해 7~8일 바이로스에 대한 신체 검사를 통해 팔뚝에서 약물을 주입할 혈관 부위를 찾아낸 바 있다.
1회 약물 주입은 동물들의 안락사에 흔히 이용돼 왔지만 사형수에 대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로스의 변호사들은 이 점을 내세워 고통이 적다는 보장도 없을 뿐만이 아니라 바이로스가 실험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약물 주입에 의한 사형 집행은 지난 70년대 이후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가 채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35개 주가 전통적인 3회 주입 방식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전기의자 사형을 대신해 약물 주입 방식으로 바꾼 네브라스카 주는 약물 주입 횟수 등에 대한 구체적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
한편 바이로스는 7일 아침 형장으로 이송돼 사형 집행을 기다려 왔다. 그는 대기 기간 중 비교적 식사를 잘하고 수면도 제법 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형 집행 전날인 7일 오후에는 간식으로 땅콩 버터와 젤리 샌드위치를 든 그는 이날 저녁 식사로 치즈피자와 양파 링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닥터 페퍼 소다 등을 먹었다.
저녁 시간 동안 물을 예닐곱 잔 마신 그는 7일과 8일 오전에 걸쳐 어머니와 형제 등으로부터 '최후의 방문'을 받았다. 또 잠은 8일 새벽 2시 30분쯤 들어 6시까지 잤다. 그에 대한 사형 집행 참관단은 바이로스의 변호사와 친구 2명 바이로스가 살해한 여성의 가족 등으로 꾸며졌다.
바이로스는 앞서 2007년 3월에도 30시간을 가량 사형 대기실에 있었으나 연방 법원이 약물 주입 방식 등을 둘러싼 그의 청원을 받아들임으로써 최근까지 사형이 연기된 바 있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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