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지 않으면 다른 투수 잡겠다" 필리스, 박찬호에 최후 통첩
압박용 가능성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리고 있는 윈터미팅에 참가 중인 루벤 아마로 주니어 필리스 단장은 7일 박찬호의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에게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다른 투수와 계약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8일 "필라델피아가 에이전트 보리스를 만나 박찬호의 가치에 대한 이견을 좁히려 했지만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며 "재계약 협상이 더디다"는 아마로 주니어 단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특히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캇 에어와 박찬호가 (다른 제안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와 계약할 수도 있다"며 은근히 박찬호 측을 압박했다. 다른 구단의 조건과 필라델피아의 조건을 저울질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물론 이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허세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는 필라델피아가 원하는 액수인 400만 달러 안팎의 연봉으로 박찬호와 견줄 수 있는 중간계투 요원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채드 더빈과 클레이 콘드리를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는 이들에 대해 내년 연봉 계약을 제시할지 여부를 12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더빈과 콘드리는 올해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박찬호와 계약할 경우 필라델피아는 그들에게 재계약 제안을 하지 않고 논텐더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빈은 올해 연봉 163만5천 달러를 받았고 콘드리는 65만 달러였다.
에이전트 보리스는 박찬호를 선발로 원하는 팀도 있다고 밝혔지만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박찬호가 선발 투수로 다른 팀의 제안을 받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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