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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UC어바인 마스코트 '피터 디 앤트이터', 44년전 학생 투표로 선정

Los Angeles

2009.12.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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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긴 '개미핥기' 처음엔 사랑 못받아
UC 어바인의 마스코트는 '피터 디 앤트이터(Peter the Anteater.사진)'란 이름을 가진 개미핥기다.

대학들이 일반적으로 곰 사자 호랑이 등 비교적 잘 알려진 동물을 마스코트로 채택하는 것과 비교할 때 개미핥기란 마스코트는 독특하기 그지 없다. 어떻게 개미핥기가 UC 어바인의 마스코트가 되었을까.

때는 1965년 11월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교 설립 이후 학생들은 마스코트를 정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마스코트 후보로는 개미핥기 외에 매리너스 익스플로러스 클리퍼스 시혹스 켄타우루스(반인 반마의 괴물) 돌핀스 로드러너스 바이슨 등이 올랐다.

투표 결과 예상을 뒤집고 개미핥기가 55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21명이 선택한 '후보중 대상 없음(none of these)'이었고 3위 시혹스(113표) 4위는 켄타우루스(47표) 5위는 로드러너스(42표)였다.

49명의 학생은 선택 항목 외에 자신이 선호하는 마스코트를 직접 적어 넣었을 정도니 후보중 얼마나 뽑을 동물이 없었는 지를 짐작케 한다.

개미핥기는 학교 수구선수였던 팻 글래스고우가 조니 하트의 만화책 'B.C.'에서 나온 것을 보고 추천했다고 한다.

마스코트는 처음엔 긴 코를 가진 기이한 모습으로 인해 학생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 학생들이 조만간 마스코트가 바뀔 것이라 예상할 정도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 웹사이트에서 '전국 대학교 최악의 마스코트' 1위로 꼽힐 정도로 생소한 개미핥기이지만 UC 어바인 학생들 사이에선 '피터'가 학교의 상징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우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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